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크로아티아를 대파하고 3부리그 승격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여자 대표팀은 8일 슬로베니아 블레드에서 열린 2016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4부리그) 4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6-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폴란드, 영국과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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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대표팀(세계 23위)은 세계 25위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지만 이번 대회 목표였던 디비전 1 그룹 B(3부리그) 승격을 향한 전망은 아직 어둡다. 대회 우승팀만이 3부리그로 승격이 가능한데 지난 6일 폴란드 대표팀에게 1-2로 석패하며 순위가 밀렸기 때문이다. 폴란드의 경우 이날 4차전에서 영국에 1-2로 패배하긴 했지만, 최종전에서는 대회 최약체인 크로아티아와 맞붙을 예정이어서 낙승이 예상된다. 폴란드와 한국의 승패가 동률이 될 경우 승자승 원칙에 의해 폴란드가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여자 대표팀이 3부리그로 승격을 하려면 8일 오후 10시에 열리는 폴란드와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폴란드가 패배한 뒤, 9일 오전 3시에 열리는 한국과 슬로베이아와의 시합해서는 한국이 승리를 거둬야만 한다. 크로아티아가 이번 대회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특히 영국과의 경기에서는 1-19로 패배하며 엉성한 조직력을 드러낸 것을 고려할 때 폴란드가 질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여자 대표팀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여자 대표팀은 58개의 유효 슈팅을 쏟아내며 압도적인 경기력을 뽐냈다. 1피리어드에만 26개의 유효 슈팅을 퍼부운 한국은 2골을 성공시키며 앞서나갔다. 2피리어드 들어서도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결국 한수진-박종아-조수지가 연달아 슛을 넣었다. 3피리어드에도 한재연의 어시스트를 받은 조미환이 쐐기골을 넣으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종아는 선제 결승골을 포함해 2골 1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고, 주장 이규선은 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로 뽑였다.
◇2016 IIHF 여자 아이스하키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한국 대표팀 일정
▲1차전= 한국 4-1 북한
▲2차전= 한국 1-0 영국
▲3차전= 한국 1-2 폴란드
▲4차전= 한국 6-0 크로아티아
▲5차전= 슬로베니아(9일 오전 3시)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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