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8년 전 도핑 재검사로 31명 적발… “약물사범 숨을 곳 없다”

IOC, 8년 전 도핑 재검사로 31명 적발… “약물사범 숨을 곳 없다”

김희리 기자
김희리 기자
입력 2016-05-18 16:40
수정 2016-05-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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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출전 선수 표본에 대한 재검사를 실시해 31명의 도핑 양성 반응을 새롭게 적발했다. IOC가 전 세계 스포츠계에서 약물 사용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다시금 강조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재검사는 8년 전 기술로는 약물 사용 여부를 가려낼 수 없었던 표본을 대상으로 최신 기술 및 분석 방법을 동원해 이뤄졌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약물로 승리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하며 “샘플을 10년간 보관하기 때문에 약물을 사용한 선수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도핑 검사를 피해갈 수 있는 약물들이 개발되면서 해당 약물을 사용한 선수를 즉시 잡아내지 못하더라도 10년간 샘플을 보관해 도핑 기술이 발달한 뒤에 추후 적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IOC는 17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베이징올림픽 출전 선수들의 표본 454건을 대상으로 재검사를 시행해 31명의 양성 반응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IOC는 이번 도핑 재검사에 대해 ‘약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약물과 전쟁 수위를 한 단계 더 높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8월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할 가능성이 큰 선수들 위주로 재조사를 시행, 이번에 양성 반응이 나온 선수들의 올해 올림픽 출전을 불허하기로 했다.

8년 전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는 6개 종목, 12개 나라 선수 3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IOC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확보한 표본 250건 이상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시행해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또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더 광범위한 조사를 시행하고, 양성 반응이 나오면 그 결과에 따라 메달을 승계받는 선수에 대해서도 도핑 테스트를 다시 시행한다.

앞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고 수 개월 후에 4천 건의 샘플 가운데 25% 정도를 재조사해 5건의 추가 양성 반응이 나온 바 있다. 당시 육상 남자 1,500m 금메달리스트 라시드 람지(바레인)가 양성 반응이 나와 메달을 박탈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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