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케냐 육상선수들 리우 출전하려면 열흘 안에 ‘결백’ 증명해야

러·케냐 육상선수들 리우 출전하려면 열흘 안에 ‘결백’ 증명해야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6-24 11:42
수정 2016-06-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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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4일 케냐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결백한 선수’란 증명을 다음달 4일까지 마쳐야 한다고 밝혔다. 열흘 밖에 안 돼 너무 급박하다는 불평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금지약물을 복용했다는 혐의가 확인돼 국제대회 출전이 금지된 상태인데 IOC는 지난 21일 두 나라 육상 선수들이 별도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다는 것을 증명하면 리우 출전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24일 ‘별도의 자격’ 가이드를 게재했는데 다음과 같다.

1. 출전을 원하는 이들은 도핑테스트를 통과했다는 서류를 영문으로 작성해 IAAF 사무총장에게 이메일로 전달해야 한다.

2. 그 서류는 케냐와 러시아 당국에 의해 수행된 것이 아니라 공인된 기관에 의해 실시된 것이어야 한다.

3. 그 서류는 리우올림픽 출전 엔트리 마감(7월 18일)에 2주를 남긴 7월 4일까지 보내야 한다.

4. 올림픽 참가가 금지된 코칭스태프와 연결돼 있거나 오랫동안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았거나 선수의 소재가 불분명한 경우는 출전을 원하는 이에게 불리하게 작용한다.

두 나라는 지금까지 IOC에 어떻게 자국 선수들이 예외를 적용받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지 더 명확한 설명을 해달라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별도의 도핑 테스트를 통과한 이들이 자국을 대표해 자국 국기를 가슴에 달고 리우에 갈 수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자국 국기를 앞세워 출전할 수 있다고 밝힌 반면, IAAF는 오륜기를 들고 ‘중립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으며 기록이 남겨지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주의적 성향이 강하고 대다수가 자국에서 훈련하는 러시아 육상 선수들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획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IAAF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는 IAAF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내거나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고 있다.

한편 IOC는 국제역도연맹(IWF)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샘플의 재조사 결과 세 건 이상의 반도핑 규정 위반이 적발된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러시아 선수들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임시적으로 금지한 조치가 반도핑 노력에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며 환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가로막혀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지난 21일 러시아 체복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 바를 넘은 뒤 기뻐하는 모습. 셰복사리 AP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이 가로막혀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옐레나 이신바예바. 지난 21일 러시아 체복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전국육상선수권대회에서 목표 바를 넘은 뒤 기뻐하는 모습.
셰복사리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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