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독립 위원회를 이끈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획책하고 은폐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7/18/SSI_20160718234354_O2.jpg)
오타와 AP 연합뉴스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독립 위원회를 이끈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획책하고 은폐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6/07/18/SSI_20160718234354.jpg)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독립 위원회를 이끈 캐나다 법학 교수 리처드 맥라렌이 18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러시아 정부가 조직적으로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자국 선수들의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획책하고 은폐했다는 보고서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오타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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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독립 조사위원회를 이끈 캐나다의 법학교수인 리처드 맥라렌은 이날 캐나다 오타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5월 중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 산하 모스크바 실험실 소장을 지낸 그리고리 로드첸코프가 “정부의 도핑 시스템이 스위스 시계처럼 정밀하게 작동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만 15개의 메달을 더 딸 수 있도록 도왔다”고 폭로한 내용을 조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공개했다.
맥라렌은 “소치 실험실은 도핑을 한 러시아 선수들이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도록 샘플을 바꿔치기하는 독특한 수법을 동원했다“며 ”러시아 체육부는 선수들의 분석 결과를 조작하고 샘플을 바꿔치기하고 FSB와 러시아선수촌(CSP), 모스크바와 소치의 실험실과 협력하는 방법을 지시하고 통제하고 감독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위원회 조사 결과가 ”믿을 만하고 입증할 만“하다며 로드첸코프 역시 ”믿을 수 있고 진실한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6일 미국과 캐나다 등 10개 국가와 20개 반도핑기구가 만약 러시아의 조직적 도핑 의혹이 맥라렌 조사 보고서 결과 사실로 확인되면 러시아 선수단 전체를 다음달 리우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넣자는 이메일을 19일까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내자고 촉구했다고 폭로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이 보도를 놓고 격렬하게 대립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또 오는 22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육상경기연맹이 제기한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 정지 철회 요구에 대한 결론을 내릴 예정이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조지프 드 팡시에 국가반도핑기구(iNADO) 회장은 회원국에 “러시아 정부는 깨끗한 스포츠를 위협할 만한 거대한 음모를 획책했다. (러시아를 올림픽에서 축출하는 게) 깨끗한 스포츠를 위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메일 작성자는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USADA) 위원장과 캐나다 반도핑 기구의 최고 책임자 폴 멜리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팻 힉키 유럽올림픽위원회(EOC) 의장은 “증거가 제시되기도 전에 제재안을 짜맞추려는 시도가 있었던 것이 우려스럽다”면서 “공정한 사법 절차에 완전히 배치되며 조사의 순수성과 신뢰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타스통신에 “히키의 주장은 완전히 옳다”며 “이제 남은 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란 게 명확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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