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1년 앞둔 리허설 ‘후끈’
동계스포츠 전사들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꼭 1년 앞두고 펼쳐진 ‘리허설 무대’에서 메달 기대와 가능성을 차곡차곡 쌓았다.![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3/SSI_20170213010257_O2.jpg)
강릉 연합뉴스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강릉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3/SSI_20170213010257.jpg)
여자 ‘장거리 간판’ 김보름이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우승한 뒤 환호하는 팬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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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름이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지만 1년 만에 당당히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 당시의 아쉬움을 풀었고,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 김보름은 올 시즌 4차례의 ISU 월드컵대회에서 금 2개, 동 2개를 따내며 세계랭킹 1위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막판 뒤집기의 표본을 보는 듯했다. 김보름은 400m 트랙을 16바퀴 도는 이날 경기에서 중반 이후 줄곧 중상위권을 유지하며 선두로 나설 기회를 노렸다. 서서히 속도를 높여 2위로 나선 김보름은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득달같이 1위로 치고 나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어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에서는 이틀 전 남자 팀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다리를 다친 장거리 에이스 이승훈(29·대한항공) 대신 나선 주형준(26·동두천시청)이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금메달을 차지한 김보름(가운데) 은메달 일본의 다카키 나나(왼쪽), 동메달 미국의 헤더 버그스마.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3/SSI_20170213010401_O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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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차지한 김보름(가운데) 은메달 일본의 다카키 나나(왼쪽), 동메달 미국의 헤더 버그스마. 연합뉴스](https://img.seoul.co.kr//img/upload/2017/02/13/SSI_20170213010401.jpg)
금메달을 차지한 김보름(가운데) 은메달 일본의 다카키 나나(왼쪽), 동메달 미국의 헤더 버그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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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경기에 나선 모든 종목에서 결실을 맺은 건 아니었다. 남자 모굴의 최재우(23·한국체대)는 1차 결선에서 10위에 그쳐 탈락했다. 또 12일 스노보드 월드컵 평행대회전 남자부에서는 대회 사상 첫 메달을 기대했던 이상호(22·한국체대)가 예선 1, 2차 시기 합계 1분23초71로 20위에 그쳐 16강 진입에 실패했고, 15위(1분23초08)로 16강에 오른 김상겸(28·전남협회)도 네빈 갈마니리(스위스)에게 1.21초 차로 뒤져 탈락했다.
설상 종목 월드컵 사상 첫 메달 후보로 꼽힌 이상호와 모굴 최재우의 탈락은 못내 아쉬운 대목이다. 그러나 일반인에게 생소할 정도로 저변이 취약한 ‘낯선 종목’들이 1년 뒤 평창대회 메달 확보를 위해 겪을 수밖에 없는 ‘성장통’으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지난 10일 프리스타일 에어리얼은 남자부 출전 선수 32명 가운데 24위, 여자부 25명 중 20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지만 국내에 에어리얼이 처음 도입된 시기가 2015년 10월인 점을 고려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라는 게 중평이다. 지난해 여름 기계체조에서 종목을 갈아탄 김경은(19·송호대 입학 예정)은 이번 대회 성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내는 소득도 올렸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7-02-13 2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