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우승 내준 로즈 “10걸음 뒤에서 눈물 삼켰다”

디오픈 우승 내준 로즈 “10걸음 뒤에서 눈물 삼켰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4-07-22 15:38
수정 2024-07-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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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번홀 파퍼팅 실패에 퍼터 공중으로 던져
디오픈 잉글랜드 우승자, 1993년 이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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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가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날인 22일 12번 홀에서 파 퍼팅에 실패한 후 퍼터를 공중으로 던지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트룬 AP 연합뉴스
저스틴 로즈가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날인 22일 12번 홀에서 파 퍼팅에 실패한 후 퍼터를 공중으로 던지며 마음을 달래고 있다. 트룬 AP 연합뉴스
저스틴 로즈(43·잉글랜드)는 22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사우스 에어셔의 로열 트룬 골프클럽(파71)에서 끝난 제152회 브리티시 오픈(디오픈) 골프 대회 마지막 날 파4의 12번 홀에서 무릎을 꿇고 신중하게 그린의 라이를 읽었다.

그리곤 뚝 쳤던 20피트짜리 파 퍼팅이 홀 컵의 왼쪽을 걸쳤다가 나오자 갤러리들의 탄성 속에 그는 퍼터를 공중으로 집어 던졌다. 떨어지는 퍼트를 잡고 마무리 지었다. 이날 기록한 유일한 보기였지만 선두 잰더 쇼플리(30·미국)를 추격할 동력을 상실하는 순간이었다.

로즈는 “후반 9개 홀 중간의 정말 중요한 분수령의 순간이었다”라며 “잰더는 해냈지만 나는 정말 좋은 퍼트 두어개를 쳤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더니 갑자기 점수 차가 늘어났다”라고 말한 것으로 AP통신이 전했다. 쇼플리는 다음 두 홀인 13번, 14번 홀에서 버디를 적어내며 달아났다.

대회는 쇼플리가 합계 9언더파 275타로 우승컵 ‘클라레 저그’를 차지했다. 로즈는 빌리 호셸(37·미국)과 함께 2타차의 공동 2위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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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틴 로즈가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날인 22일(한국시간) 퍼팅한 공이 홀을 살짝 비껴나가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저스틴 로즈가 브리티시 오픈 마지막날인 22일(한국시간) 퍼팅한 공이 홀을 살짝 비껴나가자 안타까워하고 있다.
로즈는 사실 대회 초반 유력한 우승 경쟁자로 여겨지지 않았다. 세계 랭킹도 50위권 밖인 데다 예선 토너먼트를 거쳐 올라왔던 터였다. 2013년 US오픈 우승자인 로즈는 이날 파5인 4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한때 1타 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는 조국 홈팬들의 응원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로즈는 “내가 다짐한 약속은 후회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었다”라며 “오늘 내가 플레이한 방식, 감정의 실행, 마음가짐 등에서 모든 것을 드러냈다. 내가 경기한 방식이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로즈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내가 10걸음 뒤에서 코스를 걸어 나왔을 때 정말 속상했고 충격이었다. 눈물을 삼켰다”라며 “팬들과 함께 18홀을 즐겼고, 정말 놀라운 무대였고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잉글랜드 출신의 디오픈 우승은 1992년 닉 팔도(67) 이후 없다. 로즈가 우승을 놓친 것이 잉글랜드에는 더욱 통한스럽게 다가온다. 잉글랜드인의 우승은 33년째를 기다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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