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문 교수는 23일 대전 동구 호텔선샤인에서 열린 제32대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서 유효표 154표 중 가장 많은 64표(득표율 41.5%)를 받아 43표에 그친 김택규(60) 현 회장을 제치고 신임 회장으로 당선됐다. 최승탁(60) 전 대구배드민턴협회장은 8표, 전경훈(51)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회장은 39표를 받았다.
김 당선인은 내달 초 정기총회부터 4년간 임기를 시작한다.
그는 1996 애틀랜타 올림픽 혼합복식 금메달,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복식 금메달을 획득한 배드민턴의 전설이다. 혼합복식조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나경민(49) 한국체육대학교 교수와 결혼했다.
김 당선인은 이번 선거에서 생활체육과 전문체육의 동반성장을 꾀하겠다며 지도자 처우 개선을 위한 기금운영본부 설치, 생활체육 및 학교체육 발전, 국가대표선수 권익 신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지난해 파리올림픽 직후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 이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김택규 현 회장은 이번 낙마와 함께 결국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 회장은 선거를 앞두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대한배드민턴협회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입후보 자격이 박탈됐다.
그러나 법원이 김 회장의 후보자 등록 무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회장 선거가 연기됐고, 김 회장은 후보 4번으로 경선에 참여했다.
앞서 문체부는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사무 검사를 진행해 김 회장을 횡령·배임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체육계 수장 선거는 2004 아테네 올림픽 탁구 남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43) 대한체육회장 당선인에 이어 이번에 김 교수까지 대한배드민턴협회장에 당선되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 회장이 연이어 탄생하게 됐다.
대한체육회장 3선에 도전했던 이기흥(70) 전 회장은 채용 비리 및 금품수수 혐의로 경찰과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박성국 기자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