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의 몸짓…리듬체조 새 역사를 ‘연기’하다

소녀의 몸짓…리듬체조 새 역사를 ‘연기’하다

입력 2010-11-27 00:00
수정 2010-11-27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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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개인종합 사상 첫 동메달 획득… 신수지 컨디션 난조로 10위에

공아 고마워!
공아 고마워! 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한국의 손연재가 아름다운 공연기를 실수없이 마친 뒤 공에 키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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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 선수가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손연재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손연재 선수가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손연재 선수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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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손연재 시대 활짝
리듬체조 손연재 시대 활짝 2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의 손연재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활짝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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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신의 무대
혼신의 무대 손연재가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음악에 심취한 표정으로 리본 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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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표정으로 마무리
강한 표정으로 마무리 2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한국의 손연재가 아름다운 후프 연기를 마친 뒤 강하게 심판들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손연재가 26일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관중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손연재가 26일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선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관중들을 향해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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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오늘은 꽃이되다
손연재, 오늘은 꽃이되다 26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한국의 손연재가 아름다운 줄넘기 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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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공과 함께 연기 펼치는 손연재     (광저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5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및 개인 예선에서 한국의 손연재가 공 연기를 하고 있다.
<아시안게임>공과 함께 연기 펼치는 손연재
(광저우=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25일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단체전 및 개인 예선에서 한국의 손연재가 공 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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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백조처럼…
우아한 백조처럼… 손연재가 26일 광저우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개인종합 결승 4개 종목에서 깜찍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줄·후프·볼·리본.
광저우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연합뉴스
언제나 믿었던 언니 신수지(19·세종대)가 감기에 걸렸다. 시합 전까지도 누워 있었다. 소녀의 얼굴에 근심이 가득하다. 전날 단체전에서 0.600점 차로 놓친 메달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어제 너무 많이 울어서일까. 마음은 오히려 단단해졌다. “이제 내가 해야 한다.” ‘소녀의 얼굴. 여제의 심장.’ 손연재(16·세종고)는 첫 시니어 종합대회 개인전에 나서며 스스로를 다잡는다.

손연재는 26일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리듬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줄(26.900점), 후프(27.000점), 볼(27.450점), 리본(27.100점) 4종목에서 합계 108.450를 받아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의 아쉬움이 씻겨 나갔다. 아시아 리듬체조 ‘여제’ 등극은 다음으로 미뤘다. 그러나 손연재는 여왕이 될 가능성을 보여줬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때 정식 종목이 된 이후 한국은 1998년 방콕과 2002년 부산 대회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 대회의 손연재가 처음이다. 금과 은메달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7위와 12위를 차지했던 카자흐스탄의 안나 알랴브예바와 우즈베키스탄의 울리아나 트로피모바에게 돌아갔다.

경기 후 손연재는 “동메달을 따고 울 줄 알았는데 어제 너무 울어서 눈물이 안 나오네요.”라며 활짝 웃었다. 아직 소녀다. 손연재는 이어 “어제 팀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못해 밤늦게까지 우울했다. 하지만 오늘 좋은 연기로 개인종합에서 메달을 따게 돼 너무 기쁘다.”면서 “대표팀의 김지희 코치님 말씀을 너무 안 들어 그동안 죄송했는데 부모님과 더불어 무척 감사드린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손연재의 눈은 이제 런던으로 향하고 있다. “2년 후 런던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 짧은 한마디에 의지가 새겨져 있다. 여왕의 눈빛이 언뜻 비친다.

신수지는 컨디션 난조로 10위에 그쳤다. 대회 한달 반 전부터 인대에 문제가 생겼다. 그러나 아픔을 참아내며 뛰고 또 뛰어 광저우까지 왔다. 그런데 감기 몸살까지 걸렸다. 신수지는 “내가 준비한 기량의 절반도 못 보여줘 아쉽다.”면서 “이 아쉬움을 잊지 않고 다음 국제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신수지는 한국으로 돌아와 인대 수술부터 하겠다고 말했다. 꺾이지 않은 맏언니의 자존심이 그를 런던으로 데려갈 것 같다. 손연재, 신수지. 한국 리듬체조 투톱의 머릿속에는 이미 2012년 런던올림픽이 꽉 차 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2010-11-27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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