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서 타오른 성화’ 제22회 동계올림픽 화려한 개막

‘소치서 타오른 성화’ 제22회 동계올림픽 화려한 개막

입력 2014-02-08 00:00
수정 2014-02-0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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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꿈’ 주제로 화려한 개회식…태극전사 60번째로 입장

지구촌 최대 겨울 스포츠 축제인 제22회 소치 동계올림픽이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소치의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화려한 막을 올리고 열이레간의 열전을 시작했다.

올림픽 성화가 소치의 밤하늘에 타오르면서 러시아는 프랑스, 미국, 독일, 이탈리아, 일본, 캐나다에 이어 7번째로 동·하계 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러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기는 1980년 모스크바 하계 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 모스크바 대회는 사상 처음으로 공산권 국가에서 열린 올림픽으로 관심이 높았으나 1979년 일어난 옛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미국·서독·일본·한국 등 67개국이 불참함으로써 ‘반쪽짜리 대회’로 치러졌다.

참가자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겨울 스포츠 잔치를 즐기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뜨겁고, 차갑게, 그대의 것’(Hot, Cool, Yours)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소치올림픽은 역대 최다인 88개국에서 2천800여 명의 선수가 함께한다.

도미니카공화국, 몰타, 파라과이, 동티모르, 토고, 통가, 짐바브웨 등 일곱 나라는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무대에 오른다.

개회식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40여개국 정상들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직접 행사를 지켜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 등 서방 세계 일부 정상들은 일찌감치 예고한 대로 불참했다. 이는 러시아의 ‘반(反) 동성애법’ 제정, 인권 문제 등에 대한 항의 표시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때 미국과 세계 양강 체제를 구축했던 러시아는 이번 대회 준비에만 500억 달러(약 54조원) 이상을 쏟아부어 자국의 달라진 위상을 알리려 애썼다.

’러시아의 꿈’을 주제로 160분간 펼쳐진 개회식 행사도 러시아 최초의 ‘차르’(황제)인 표트르 대제 시절의 전성기를 떠올리면서 러시아의 부활을 알리는데 중점을 뒀다. 개회식 총연출은 300편이 넘는 TV 프로그램을 연출하고 ‘운명의 아이러니’ 등 약 30편의 영화 제작에도 참여한 콘스탄틴 에른스트가 맡았다.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메운 4만 관중은 카운트다운과 함께 경기장 한가운데에 요정처럼 등장한 ‘류보프’라는 이름의 소녀에 이끌려 러시아의 과거와 현재, 미래로 여행을 떠났다. 류보프는 러시아어로 ‘사랑’을 뜻한다.

개최국 러시아 국가가 연주되고 국기가 게양되고서 각국 참가 선수들이 입장했다.

선수들은 역대 처음으로 경기장 옆 쪽이 아닌 지하로 연결된 중앙의 통로에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선수단 입장은 관례에 따라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가장 먼저 하고 개최국 러시아 선수단이 마지막에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두 나라를 제외하고는 러시아어의 알파벳 순서에 따라 입장했다.

우리나라는 폴란드의 뒤를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의 맏형 이규혁(서울시청)을 기수로 앞세우고 60번째로 피시트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반기문 유엔총장 내외가 자리에서 일어나 손을 흔들며 환영했다.

선수단 입장 후 러시아가 자랑하는 고전음악과 발레, 건축, 전통문화 등을 통해 러시아의 역사가 그려졌다.

표트르 대제 시절 번성하는 러시아의 모습도 자랑했고, 대문호 톨스토이의 작품인 ‘전쟁과 평화’ 속 장면도 연출됐다.

20세기로 넘어가서는 화려한 발레 공연과 대도시 모스크바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졌다.

드미트리 체르니센코 소치올림픽 조직위원장의 환영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축사에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올림픽 개회 선언을 하자 경기장에서 오색찬란한 불꽃이 피어올랐다.

러시아를 대표하는 발레 곡인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 선율 속에 ‘평화의 비둘기’ 공연이 이어졌다.

올림픽기가 게양되고 소프라노 안나 네트레브코가 올림픽찬가를 불렀다.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들이 맡았다.

먼저 마리야 샤라포바(테니스)가 선수들이 입장한 통로로 성화봉을 들고 나타나 옐레나 이신바예바(장대높이뛰기)에게 건넸다.

이후 왕년의 스타인 알렉산더 카렐린(레슬링)과 알리나 카바예바(리듬체조)에게 차례로 옮겨졌다.

성화봉은 다시 러시아 여자 피겨스케이팅의 영웅 이리나 로드니나를 거쳐 아이스하키 전설 블라디슬라프 트레티아크에 전달됐다.

트레티아크는 성화봉을 들고 로드니나와 함께 피시트 스타디움 바깥으로 달려나갔다. 둘이 맞잡은 성화봉을 바닥에 설치한 작은 성화대에 갖다대자 올림픽파크 가운데에 자리잡은 거대한 성화대로 불길이 솟아오르며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해 9월 29일 그리스 올림피아 헤라 신전에서 채화된 올림픽 성화는 러시아로 옮겨져 1만4천여명의 주자에 의해 2천900여 개 도시와 마을을 돌아 이날 소치의 하늘을 밝혔다. 성화는 지난해 11월 우주 화물선을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옮겨지기도 하고 유럽 최고봉인 캅카스 산맥의 엘브루스봉과 바이칼 호수 바닥, 북극 등에도 들렀다.

이번 대회는 남녀 스키 하프파이프, 여자 스키점프, 바이애슬론 혼성 계주, 루지 팀 계주, 피겨스케이팅 단체전 등 12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돼 금메달은 4년 전 밴쿠버 대회의 86개에서 98개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역대 가장 많은 71명의 선수와 49명의 임원 등 총 120명이 참가했다. 아이스하키를 제외한 스키, 빙상, 바이애슬론, 봅슬레이, 컬링, 아이스하키, 루지 등 6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금메달 4개 이상을 획득해 2006년 캐나다 토리노 대회(7위)와 역대 최고 성적을 낸 2010년 밴쿠버 대회(5위)에 이어 3회 연속 종합순위 10위 이내 진입한다는 것이 우리 선수단의 목표다.

개회식 다음 날인 8일 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 이승훈(대한항공) 등이 출전해 본격적인 메달 사냥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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