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소치에서 ‘숙제’하는 미국 여고생 스케이터

<올림픽>소치에서 ‘숙제’하는 미국 여고생 스케이터

입력 2014-02-19 00:00
수정 2014-02-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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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데만 집중해도 모자랄 올림픽 현장에서 말 그대로 학교 숙제를 하는 여고생 선수가 있어 화제다.
폴리나 에드먼즈(미국)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스케이팅 연습빙상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시작하기전에 몸을 풀고 있다.  소치(러시아)=AP/뉴시스
폴리나 에드먼즈(미국)가 17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스케이팅 연습빙상장에서 열린 공식 훈련을 시작하기전에 몸을 풀고 있다.
소치(러시아)=AP/뉴시스


미국 여자 피겨스케이팅 대표 폴리나 에드먼즈(16)는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의 미티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다.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코앞이지만 그가 당면한 최대 과제는 스페인어 숙제다.

에드먼즈는 “선생님이 올림픽에서 스페인어를 하는 선수를 인터뷰해오라고 하셔서 팀 동료 애슐리 와그너에게 부탁해 인터뷰 상대를 구했다”고 말했다.

기꺼이 그의 숙제를 도와준 이는 스페인의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하비에르 페르난데스(23)다.

에드먼즈는 “페르난데스에게 소치에서 주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 등 스페인어로 질문 다섯 개를 했다”고 말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에드먼즈의 부모가 딸이 운동에만 온 신경을 쏟는 대신 보통의 교육을 받으며 자라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에드먼즈의 코치 데이비드 글린은 “에드먼즈의 가족은 아이가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받는지와 상관없이 학교에 꼭 나가도록 하고 있다”며 “때문에 에드먼즈는 대회에 출전해서도 숙제를 하는 일에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에드먼즈는 “다른 숙제도 엄청 많다”며 “스페인어 말고도 수학, 영어, 과학이 기다리고 있다”면서 울상을 지었다.

숙제하느라 바쁜 에드먼즈이지만 그는 작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 우승한 유망주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선수 30명 중 12번째로 빙판에 서게 된다.

아직은 성인 대회에서 입상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지만 글린 코치는 “크게 주목받지 않는 게 오히려 낫다”며 “에드먼즈는 이번이 첫 무대이고 올림픽에 출전한 것만으로도 즐거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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