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출루+중심타선 한 방…텍사스 필승 공식 완성

추신수 출루+중심타선 한 방…텍사스 필승 공식 완성

입력 2014-04-02 00:00
수정 2014-04-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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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가 1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에서 끝내기 안타로 3-2 역전승을 거둔 데에는 톱타자 추신수(32)의 출루가 결정적인 승인으로 작용했다.

추신수 피닉스 AP 연합뉴스
추신수
피닉스 AP 연합뉴스
정확성과 파괴력을 겸비한 해결사 같은 톱타자 추신수의 출루,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2번 타자 엘비스 안드루스의 번트에 이은 중심 타자의 한 방이라는 정석과도 같은 공식이 올 시즌 두 경기 만에 텍사스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잡혔다.

프랜차이즈 스타 이언 킨슬러를 디트로이트에 내주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거액을 주고 ‘출루기계’ 추신수를 영입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추신수는 이날 5번의 타석 중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난 5회만 빼고 1,3,7,9회 네 차례나 안타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1루를 밟아 팀 득점에 앞장섰다.

전날 맹타를 휘두른 하위 타순 타자들이 이날 빈타에 그친 바람에 추신수는 늘 공격 이닝마다 선두 타자로 나와 시즌 첫 타점을 신고할 기회를 다음 경기로 넘겼다.

추신수가 출루 후 홈을 밟는 ‘선순환 구조’로 텍사스의 공격이 풀린 것은 7회와 9회다.

1-2로 끌려가던 7회 추신수가 좌전 안타로 1루에 나가자 론 워싱턴 감독은 필라델피아 불펜과 타순을 고려해 착실하게 따라붙는 작전을 폈다.

1∼6번 타순에서 점수를 얻지 못하면 이날도 승리를 올리기 어려운 만큼 어떻게 해서든 중심 타선의 한 방에 기대를 걸었다는 뜻이다.

안드루스는 안전한 보내기 번트로 추신수를 2루에 보냈고, 7회 2사 3루에서 4번 애드리안 벨트레가 우익 선상 2루타를 날려 2-2로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필라델피아 벤치가 추신수, 필더 등 텍사스 좌타자를 막고자 9회말 고육책으로 빅리그 경험이 없는 왼손 투수 마리오 홀랜즈 카드를 뽑아들었을 때도 추신수는 흔들리지 않았다.

이미 엔진에 힘이 붙은 ‘추추트레인’은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홀랜즈의 볼 4개를 유심히 살핀 뒤 1루로 나가 끝내기 분위기를 주도했다.

’번트 기계’ 안드루스가 제 몫을 해내자 필더는 볼넷을 골라 홀랜즈를 궁지에 몰았다.

필라델피아가 급히 투수를 교체했으나 달아오른 벨트레의 방망이를 막기에 힘에 부쳤다.

벨트레는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추신수를 홈에 불러들여 3시간 14분짜리 승부에 마침표를 찍고 영웅이 됐다.

추신수가 이날 부진을 깨는 안타를 2개나 터뜨리고 팀 승리를 주도함에 따라 두 경기에서 9타수 2안타에 그친 필더의 방망이마저 풀린다면 텍사스의 필승 공식은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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