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지업 딜레마…체인지업 아낀 류현진, 시즌 3패

체인지업 딜레마…체인지업 아낀 류현진, 시즌 3패

입력 2014-06-12 00:00
수정 2014-06-1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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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구 수 104개 중 체인지업 9개에 불과좌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피홈런으로 연결

류현진(27)이 주 무기 서클 체인지업을 아끼는 역발상 투구를 펼쳤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미국 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왼손 선발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의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방문경기에 6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시즌 3패(7승)째를 당했다.

지난해와 올해 두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2.51로 강했던 신시내티를 상대로 당한 패배라 더 아쉬웠다.

이날 신시내티는 좌완 류현진을 공략하기 위해 스위치 히터 두 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우타자를 타선에 배치했다.

평소 류현진은 주 무기 체인지업으로 우타자 바깥쪽을 공략해 재미를 봤다. 미국 스포츠 분석 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류현진의 우타자 상대 체인지업 구사율은 27%에 달했다. 직구는 53%,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9%, 10%였다.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12일 생애 세 번째로 맞붙은 신시내티를 상대로 104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체인지업은 9개(8.7%)에 불과했다.

직구 54개(51.9%), 슬라이더 21개(20.2%), 커브 20개(19.2%)를 섞어 던졌다.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체인지업 비율을 10% 미만으로 낮춘 건 이날이 처음이다.

전날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54.3%, 체인지업 21.9%, 슬라이더 14.2%, 커브 9.5% 비율을 유지한 걸 고려하면 신시내티전 체인지업 구사율은 의아할 정도로 낮았다.

다저스 포수 드루 부테라는 류현진이 7회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였던 5월 27일 신시내티전(7⅓이닝 3피안타 3실점)을 떠올리며 볼 배합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류현진은 투구 수 95개 중 직구 48개(51.6%), 체인지업 17개(17.9%), 슬라이더 9개(8.4%), 커브 21개(22.1%)를 던졌다.

류현진이 미국 입성 후 가장 많은 커브를 던진 날이었다.

이때 신시내티 타자들은 류현진의 직구와 커브 조합에 고전했고, 체인지업은 잘 골라냈다.

16일 만에 다시 신시내티와 맞선 류현진·부테라 배터리는 커브 비율을 유지하고, 슬라이더 구사율을 높이며 체인지업을 아끼는 전략을 썼다.

하지만 류현진은 3회 2사 후 슬라이더와 커브 제구에 애를 먹으면서 빌리 해밀턴과 토드 프레이저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냈고, 승부구로 택한 직구가 조이 보토와 브랜던 필립스의 적시타로 연결됐다.

류현진은 자신의 마지막 이닝 6회에 체인지업 비율을 높였는데, 타자 유형에 따라 결과가 엇갈렸다.

우타자에게 던진 체인지업은 통했지만 좌타자에게 구사한 체인지업은 장타로 연결됐다.

오른손 필립스는 시속 128㎞짜리 바깥쪽 체인지업에 타이밍을 잃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왼손 타자 제이 브루스에게 초구 130㎞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왼손 투수가 좌타자에게 던지는 체인지업은 바깥쪽에서 가운데로 흐를 위험이 있어, 류현진이 평소 꺼리는 볼 배합이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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