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하고 있다. 2024.4.7 샌프란시스코 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홈 경기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1회초 수비에서 이정후는 샌디에이고 1번 타자 산더르 보하르츠의 빗맞은 뜬공의 타구 위치를 놓쳐 안타를 허용했다. 공식 기록은 보하르츠의 안타였다.
팀이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면 가볍게 지나갔을 일이지만 샌프란시스코가 기회를 살렸고 2사 후 유릭슨 프로파르가 만루홈런을 날렸다. 이것이 결승점이 돼서 샌프란시스코는 이 경기에서 0-4로 패배했다.
이 경기 후 현지 일간지 머큐리 뉴스는 “이정후 실수와 프로파르의 만루홈런으로 샌프란시스코가 패배했다”고 이날 경기를 진단했다. 이 매체는 “오라클 파크의 지붕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우익수 쪽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며 “이런 조건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도 “이정후가 오라클 파크의 햇빛 아래에 공을 잃어버렸고 파드리스는 그것을 불태웠다”면서 “시즌 초반 이정후의 점프, 수비 범위, 어깨는 인상적이었지만 MLB 여러 구장, 특히 샌프란시스코 구장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이정후가 7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1회말 홈경기 첫 안타를 신고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AFP 연합뉴스
이정후는 7일 경기를 앞두고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면 좋겠지만 사실 정말 안 보이는 상황이었다. 한 번 경험했으니깐 두 번 실수는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 세례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한 것이다. 어떻게 해서든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똑같은 환경에서 플레이하고 나만 안 보이는 상황에서 경기하는 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두 번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선발 투수였던 키턴 윈에게도 사과했다고도 덧붙였다. 아직 적응기인 만큼 이정후도 “항상 초반에 잘했던 적이 없었다. 올해는 초반부터 잘하고 싶어 기술 훈련도 많이 하고 했는데 초반에 또 이렇게 시작하게 됐다”며 “더 좋아질 날을 생각하면서 하던 대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7일(한국시간 8일) 경기에서 홈 첫 안타를 신고했다. 이날 이정후는 1회말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맷 왈드런을 상대로 5구 대결 끝에 시속 102.8마일(약 165㎞)짜리 총알 같은 타구를 날렸다. 4경기 18타석 만에 안타를 날리며 시즌 타율도 0.200에서 0.205로 소폭 올랐다.
이날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샌디에이고에 3-2로 승리하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김하성(샌디에이고)는 처음으로 1경기 2실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4승 6패, 샌디에이고는 5승 7패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