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 라건아가 작아졌다… 흔들리는 리바운드 판도

199㎝ 라건아가 작아졌다… 흔들리는 리바운드 판도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0-07-16 01:52
수정 2020-07-16 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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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경기당 리바운드 12.5개 1위
2m 넘는 장신 외인 늘어나 입지 위협
“어려운 싸움… 체력 안배하면 해볼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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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라건아
한국 농구 국가대표 센터 라건아(199㎝·전주 KCC)가 작아졌다. 차기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프로농구 구단들이 너나할 것 없이 큰 외국인 선수들을 데려온 탓이다. 특급 외국인 선수에서 특별귀화 선수가 된 이후에도 어느 팀에서나 존재감을 뽐냈던 라건아가 차기 시즌에 이전과 같은 실력을 보여 줄지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KCC는 지난 14일 라건아와 함께 뛸 외국인 선수로 타일러 데이비스(208㎝)를 데려왔다고 발표했다. 팀에서 송교창(200㎝) 다음으로 큰 라건아의 높이 부담을 덜어 줄 선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한편 라건아의 팀 내 역할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라건아는 2019~20시즌 경기당 평균 리바운드 12.5개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KCC는 지난해 하승진(221㎝)의 은퇴로 높이 싸움에서 밀리는 단점을 라건아로 보완할 수 있었고 리그 하위권인 평균 신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리바운드 3위(36.3개)를 차지했다. 라건아는 평균 20.2득점으로 전체 4위에 오르는 등 KCC의 주포로도 활약했다.

그러나 울산 현대모비스가 지난 5월 미국 프로농구(NBA) 경력자인 숀 롱(208㎝)을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다른 구단들도 앞다퉈 키 큰 외국인 센터들을 영입하면서 라건아의 굳건한 입지가 위협받게 됐다. 지난해만 해도 브랜든 브라운(198㎝·안양 KGC), 머피 할로웨이(196㎝·인천 전자랜드), 칼렙 그린(198㎝·원주 DB) 등 라건아보다 작은 선수들이 여러 명 있었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리온 윌리엄스(196.6㎝·창원 LG)뿐이다.

높아진 외국인 선수들의 신장으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분야는 라건아가 가장 강점을 보였던 리바운드다. 농구 만화 ‘슬램덩크’에 나오는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는 대사처럼 프로농구에선 리바운드는 팀 순위와도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2017~18시즌엔 팀 순위 하위 4개 팀이 리바운드 순위에서도 모두 하위권을 차지했고, 2018~19, 2019~20시즌엔 하위 4개팀 중 3개팀이 리바운드 순위에서 하위권에 위치했다.

이상윤 SPOTV 해설위원은 1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라건아 선수에겐 진정한 대결이 될 것이라고 본다. 리바운드 싸움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그래도 세계 대회에서도 자기보다 크고 노련한 선수들 상대로 잘했으니까 본인이 노력하고 팀에서 체력 안배를 잘해 준다면 해볼 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2020-07-16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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