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외곽엔 허웅, 골밑에는 라건아…‘슈퍼팀’ 공격에 수비·체력 안배까지

KCC 외곽엔 허웅, 골밑에는 라건아…‘슈퍼팀’ 공격에 수비·체력 안배까지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4-04-07 12:11
수정 2024-04-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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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CC 라건아, 허웅, 최준용이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벤치로 향하고 있다. KBL 제공
부산 KCC 라건아, 허웅, 최준용이 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벤치로 향하고 있다. KBL 제공
허웅이 외곽에서 3점포를 터트리고 라건아가 보드 장악력을 발휘하면서 프로농구 부산 KCC의 ‘슈퍼팀’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두꺼운 선수층을 활용한 체력 안배와 수비 조직력까지 빈틈없는 전력을 갖췄다.

KCC는 원정에서 2승을 거둔 뒤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2023~24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서울 SK와 3차전을 갖는다. 전창진 KCC 감독이 공언한 대로 3경기 만에 끝낼 기회를 잡았다. 지난 2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3-0으로 4강에 올라야 원주 DB와 해볼 만하다”고 말했던 전 감독은 2경기를 내리 이기고 “3차전에서 끝내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전 감독의 자신감은 수비, 체력 등 안정된 경기력에서 비롯됐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3쿼터까지 67-64로 근소하게 앞섰던 KCC는 수비로 승기를 잡았다. 마지막 쿼터 시작과 함께 허웅이 돌파 득점을 올렸고 정창영이 코너 외곽을 꽂아 기선을 제압했다. 이어 압박 수비로 김선형의 실책을 끌어낸 다음 속공했는데 당황한 안영준이 비신사적인 반칙(U파울)을 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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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SK 자밀 워니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라건아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KBL 제공
서울 SK 자밀 워니가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라건아를 상대로 공격하고 있다. KBL 제공
전희철 SK 감독이 작전 시간을 불렀으나 분위기를 뒤집지 못했다. KCC의 적극적인 스위치와 압박 수비에 해법을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 SK 오재현이 안영준과 엉키면서 발목을 다치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자밀 워니가 외곽으로 패스했지만 해결할 선수가 없었고 고립된 워니의 플로터는 림을 외면했다. 3분 25초가 지난 시점에 김형빈이 4쿼터 첫 점수를 올렸는데 이미 14점 차로 벌어진 뒤였다. 곧바로 허웅에게 3점슛을 맞은 SK는 전의를 상실했다.

체력 우위도 KCC의 승리 비결 중 하나였다. 이날 KCC에서 30분 이상 소화한 선수는 라건아(30분 39초·23점 13리바운드)가 유일했다. 허웅(17점 6도움)은 29분 54초를 뛰며 3점슛 6개 중 5개를 성공했다. 최준용(10점), 정창영(6점), 이승현(5점) 등은 20분 이하의 출전 시간에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정규시즌 전체 실점 9위(87.5점)였던 KCC는 2경기 평균 67.5점으로 SK를 막았다. 전창진 감독은 4일 1차전을 앞두고 “최준용, 송교창 등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면서 “선수들이 골고루 출전 시간을 가져가며 이타적으로 플레이해야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는데 계획대로 맞아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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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전창진 부산 KCC 감독이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4 프로농구 부산 KCC와의 6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KBL 제공
반면 SK는 김선형(13점), 워니(18점), 안영준(10점)이 30분 넘게 뛰었고 오재현(14점)도 29분 25초를 소화하다가 4쿼터 초반 발목 부상을 당했다. 안영준은 기존 무릎 부상에 왼 중지 인대까지 끊어진 상태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워니도 경기 막판 발목을 접질렸다. 지난 시즌 6강에서 3-0으로 KCC를 꺾고 챔피언 결정전까지 진출한 SK의 기세가 완전히 꺾인 모양새다.

전희철 SK 감독은 “3쿼터까지 잘 풀렸는데 갑자기 꼬이면서 분위기가 넘어갔다. 작전 시간을 너무 늦게 불렀다. 오재현은 발목이 많이 돌아갔다”면서도 “워니가 자유투 라인 쪽에서 공격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다른 수비 전술, 전략을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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