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세 포워드 김정은이 볼 핸들러, 박소희 자신감은 ‘뚝’…체계 붕괴한 하나은행

38세 포워드 김정은이 볼 핸들러, 박소희 자신감은 ‘뚝’…체계 붕괴한 하나은행

서진솔 기자
서진솔 기자
입력 2025-01-31 12:58
수정 2025-01-31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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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소희와 대화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소희와 대화하고 있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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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소희와 대화하고 있다. WKBL 제공
김도완 부천 하나은행 감독이 17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청주 KB와의 원정 경기에서 박소희와 대화하고 있다. 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은행이 38세 포워드 김정은이 볼 핸들러를 맡고 센터 양인영의 활용법을 찾지 못하는 등 역할 분담에 따른 체계가 무너져 시즌 막판까지 우왕좌왕하고 있다. 반복된 연패에도 경기 내용이 개선되지 않아 점점 더 깊은 최하위 늪으로 빠지는 중이다.

31일 기준 하나은행은 2024~25 정규시즌 5승18패, 0.217의 승률로 최하위다. 리그 7연패에 빠지며 5위 청주 KB와는 3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자유계약선수(FA) 진안을 영입하면서 양인영과 트윈타워를 구축, 다크호스로 꼽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팀 리바운드 부문에서 전체 1위(41개)에 올랐으나 가장 낮은 팀 득점력(54.8점)이 발목을 잡았다.

개막 전부터 하나은행의 약점은 ‘볼 핸들러’로 지적됐지만 여전히 해결하지 못했다. 전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에선 정예림, 박소희 등이 공을 운반한 뒤 김정은에게 전달했다. 이후 김정은의 손에서 공격이 시작됐다. 여자농구 역대 최다득점자인 김정은은 통산 583경기 평균 14.2점 5리바운드 2.5도움으로 경기 조율보단 득점이 장기인 포워드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의 임시방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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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WKBL 제공
부천 하나은행 김정은이 30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부산 BNK와의 원정 경기에서 슛하고 있다. WKBL 제공


부작용은 체력이 떨어진 2차 연장에서 나타났다. 공을 잡은 김정은이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으며 에어볼이 나왔다. 하나은행은 높이 우위를 살려야 했지만 간판 센터 양인영이 공을 받지 못하고 이시다 유즈키를 위해 스크린을 거는 역할에 그쳤다. 이시다(12점), 김정은(17점)은 각각 3도움에 머물렀다. 양인영은 19점 11리바운드로 분전했는데 승부처 비중이 작았다. 반면 BNK는 안혜지와 김소니아가 각각 6점 9도움, 31점 15리바운드로 제 역할에 집중하며 65-63으로 승리했다.

장점을 살리지 못한 박소희의 자신감도 바닥을 치고 있다. 지난 20일 인천 신한은행전(57-58 패)에서 경기 종료 8.7초 전 슛조차 던지지 못하고 버저 소리를 들어야 했던 장면이 상징적이다. 그는 BNK전에서도 9개의 슛 중 1개만 넣으며 2점을 기록했다.

2022~23 신인상을 받은 박소희는 지난 정규시즌 14경기 6.6점 3.4리바운드로 개인 최고 성적을 거두며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이번 시즌 신지현(신한은행)이 이적하면서 김 감독으로부터 포인트가드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득점(평균 4점), 도움(2개) 모두 길을 잃었다.

김 감독은 BNK와의 경기 전 “진안의 발목, 정예림의 무릎 상태가 좋지 않다. 김정은도 컨디션이 나쁘다. 쥐어 짜내고 있다”며 “아시아쿼터 선수가 빠져 중심을 잡을 앞선 선수가 없다.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걸 다시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 팀들은 더 어려운 여건에서 시즌을 치르고 있다. BNK는 이날 주전 이소희(발바닥)와 박혜진(발목)이 부상으로 빠졌다. 또 아산 우리은행과 KB는 진안으로 전력을 보강한 하나은행과 달리 핵심 자원들이 이적한 가운데 새 체계를 갖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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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하나은행 박소희가 지난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 슛을 던지지 못한 뒤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WKBL 제공
부천 하나은행 박소희가 지난 20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5 여자프로농구 정규시즌 인천 신한은행과의 원정 경기에서 마지막 슛을 던지지 못한 뒤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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