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프킨, 알바레스와의 진짜 복싱 0-2 판정패로 프로 첫 패배

골로프킨, 알바레스와의 진짜 복싱 0-2 판정패로 프로 첫 패배

임병선 기자
입력 2018-09-16 13:12
수정 2018-09-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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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왼쪽)가 겐나디 골로프킨에게 잽을 내뻗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왼쪽)가 겐나디 골로프킨에게 잽을 내뻗고 있다.
라스베이거스 AP 연합뉴스
겐나디 골로프킨(36·카자흐스탄)가 사울 카넬로 알바레스(28·멕시코)와 1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결국 져 무패 아성이 무너졌다.

세계 복싱 미들급의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둘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T모바일 아레나에서 정확히 364일 만에 펼쳐진 세계복싱평의회(WBC)·세계복싱협회(WBA) 미들급(72.57㎏) 통합 타이틀매치 재대결에서 12라운드까지 내내 접근전을 펼치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여덟 살 아래 알바레스에게 지고 말았다. 세 부심 가운데 한 명은 114-114 동점을 채점했고 두 부심이 모두 115-113으로 알바레스의 손을 들어줬다.

1라운드 공을 울린 뒤 12라운드 종료 벨이 울리기까지 둘은 한 순간도 딴청을 피울 수 없는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쳤다. 초반부터 젊음과 파워를 내세운 알바레스가 근소하게 앞서는 듯했으나 중반은 접전, 후반 들어 골로프킨이 조금 앞서는 듯했으나 두 부심은 알바레스가 앞서는 것으로 채점했다.

골로프킨은 통산 38승(34KO)1무 끝에 생애 프로 첫 패배를 당했다. 복싱 전설 버나드 홉킨스(53·미국)를 넘어 미들급 역대 최다인 21차 방어를 달성하려던 계획도 무산됐다. 알바레스는 50승(34KO) 2무 1패가 됐다. 2013년 ‘무패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에게 당한 패배가 유일한 패배로 남게 됐다.

고려인 외조부(세르게이 박), 한국계 어머니(알렉산드리아 박)를 둬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한 응원을 받는 골로프킨은 12라운드가 끝난 뒤 알바레스를 껴안았고, 관중들은 복싱의 정수를 보여준 둘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마침 이날은 멕시코 독립 기념일이어서 링 위에서는 국기가 나부꼈다. 프로 40경기 만에 첫 패배를 당한 골로프킨은 링 위를 조용히 떠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았다.

둘은 지난해 9월 17일 같은 경기장에서 가진 첫 맞대결에서 박진감 넘치는 승부를 펼쳐 골로프킨이 우세했다는 평가가 많았지만 1-1로 비겼다. 북미 지역의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알바레스에게 유리한 채점이 이뤄졌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그 뒤 두 차례 재대결 날짜가 잡혔으나 골로프킨의 약물 복용 징계 때문에 연기됐다가 징계가 만료돼 이날 재대결이 이뤄졌다. 하지만 벌써 세 번째 대결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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