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의 시대 저무나

골프황제의 시대 저무나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4-04-15 23:40
업데이트 2024-04-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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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26번째 마스터스 출전
컷 통과 60명 중 60등 ‘역대 최저’
304타… 자신의 프로 경력 중 최악

셰플러, 11언더파 277타로 우승
이 대회 2승… 시즌 3승째

‘LIV’ 디섐보·스미스 공동 6위
안병훈, 공동 16위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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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4번 홀 티로 걸어가다가 모자를 고쳐 쓰며 힘에 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우즈는 최종 16오버파 304타라는 프로 경력 최악의 성적을 쓰며 꼴찌에 자리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타이거 우즈가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2024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 4라운드에서 4번 홀 티로 걸어가다가 모자를 고쳐 쓰며 힘에 부친 표정을 짓고 있다. 우즈는 최종 16오버파 304타라는 프로 경력 최악의 성적을 쓰며 꼴찌에 자리했다.
오거스타 AFP 연합뉴스
‘골프 황제’ 시대의 종언일까. 타이거 우즈(미국)가 26번째 마스터스 출전에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냈다.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2년 만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으며 시즌 3승을 올렸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55야드)에서 열린 제88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3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5오버파 77타를 쳤다. 전날 10오버파 82타로 무너졌던 우즈는 나흘 동안 16오버파 304타를 기록하며 컷 통과 60명 중 꼴찌에 자리했다. 304타는 우즈의 프로 경력 중 최악의 성적이다.

이날 우즈는 마스터스 100번째 라운드에 앞서 연습장에서 아들 찰리와 함께 샷을 가다듬었으나 리더보드 최하단을 피하지 못했다. 그래도 우즈는 2021년 대형 교통사고에서 생환한 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에서 1년 2개월 만에 72홀을 완주하는 성과를 냈다. 특히 오르막 내리막이 심한 오거스타에서 완주해 건강과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음을 알렸다.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위업도 달성했다. 우즈는 26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1996년 딱 한 번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1997년 첫 우승 때부터 한 번도 컷 탈락한 적이 없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2019년까지 5번 우승했다.

우즈는 “전반적으로는 대회를 잘 치렀다. 한동안 정규 투어 대회에 나서지 않았는데도 1, 2라운드는 좋은 경기를 했다”며 “내 나름의 방식이 있는데 3, 4라운드는 그게 안 됐다”고 자평했다. 다음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PGA 챔피언십 출전이 예상되는 우즈는 “앞으로 남은 3차례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코스를 잘 알고 있다.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몸이 협조해 주길 바랄 뿐”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우즈의 시대가 저무는 반면 셰플러의 시대가 활짝 열리고 있다. 2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선 셰플러는 이날 버디 7개와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했다. 메이저 대회에 처음 출전한 신예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와는 4타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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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활짝 웃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오거스타 EPA 연합뉴스
2년 만에 두 번째 그린재킷을 입고 우승 트로피를 머리 위로 들어 올리며 활짝 웃는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
오거스타 EPA 연합뉴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셰플러는 시즌 3승을 기록하며 통산 10승에 1승을 남겨 놨다. 셰플러는 이번 시즌 무서운 기세로 상금과 페덱스컵, 세계 순위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4개 대회에서 우승 3회, 준우승 1회를 기록하는 등 이번 시즌 9차례 대회에서 톱10에 7차례 진입했다. 공동 17위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이달 말 아버지가 되는 셰플러는 “마스터스에서 다시 우승한다는 것, 처음으로 아빠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아내가 없는 일주일이 길었지만 어서 빨리 집에 가서 함께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리브(LIV) 골프 소속 13명 중에서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캐머런 스미스(호주)가 공동 6위(2언더파 286타)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안병훈이 공동 16위(2오버파 290타)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홍지민 전문기자
2024-04-1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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