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특집Ⅱ> 빛낼 스타 ④셔틀콕의 간판 이용대

<아시안게임 특집Ⅱ> 빛낼 스타 ④셔틀콕의 간판 이용대

입력 2014-08-21 00:00
업데이트 2014-08-2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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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금’ 불구 아시안게임선 2인자…이번에 첫 금메달 정조준

한국 배드민턴의 ‘얼굴’인 이용대(26·삼성전기)가 올가을 인천에서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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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표정의 이용대
환한 표정의 이용대 20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D-30일 국가대표 임원ㆍ선수 기자회견’에서 배드민턴 이용대가 환한 표정으로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이용대는 2006년 도하 대회 때 유일한 고등학생으로 배드민턴 대표팀에 선발돼 출전한 이후 2014 인천 대회까지 3회 연속 아시안게임에 나선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배드민턴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선 이용대이지만 아시안게임에서만큼은 2∼3인자에 그쳤다.

아시아 지역이 워낙 강세이다 보니 번번이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등에 막혀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했다.

2006년 도하에서 그는 단체전에서 중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6살 많은 ‘형님’ 정재성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에서는 인도네시아 조에 져 결승 진출에도 실패했다.

베이징올림픽 이후 명실상부한 한국 배드민턴의 ‘에이스’로 발돋움한 이용대는 2010 광저우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 본진이 입성할 때 기수로 앞장서는 등 금메달 후보로 다시 주목받았다.

하지만 단체전에서 한국은 다시 중국의 벽을 넘지 못했고, 남자복식에서 이용대-정재성은 인도네시아 조인 마르키스 키도-헨드라 세타아완에게 패하면서 또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그리고 다시 4년이 지나 이용대는 인천에서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거머쥘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 사이 남자복식 파트너가 두 차례 바뀌고 때아닌 ‘도핑테스트 파문’을 겪기도 했으나 변함없는 기량으로 아시안게임을 한 달가량 앞두고 세계 1위에 복귀한 상태다.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끝으로 정재성과의 7년 우정을 마감한 이용대는 고성현(국군체육부대)과 국가대표팀에서 파트너를 이뤘다.

이용대-고성현은 2012년 12월부터 4개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승세로 단숨에 한국 남자복식의 ‘에이스’로 우뚝 섰고, 지난해 5월에는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국제대회에서 다소 부진하면서 전격적으로 파트너 교체가 결정됐다.

스매싱이 강한 고성현이 이용대를 보완해주기를 바랐으나 충분하지 못하다고 판단한 이득춘 대표팀 감독은 세계 1위 조를 해체하기로 했다.

결국 지난해 10월부터 이용대는 유연성과 남자복식조로 국제대회에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용대-유연성은 첫 대회인 덴마크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부터 우승하더니 11월에는 중국오픈 슈퍼시리즈와 홍콩오픈 슈퍼시리즈에서 2주 연속 정상에 오르며 순식간에 정상급 복식조로 자리 잡았다.

유연성과 함께 아시안게임을 향해 순항하는 듯했던 이용대는 올해 1월 예상치 못한 자격정지 징계를 받아 큰 위기에 놓였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도핑검사 명단에 오른 가운데 18개월 이내 세 차례 소재지 보고를 위반하면서 김기정(삼성전기)과 함께 1년 자격정지를 당한 것이다.

소재지 보고 때문에 징계까지 받은 사례는 이들이 처음이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행정 능력이 도마에 오르는 등 한국 배드민턴계 전체가 홍역을 앓았다.

그러나 이후 배드민턴협회가 법률 전문가와 손잡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결국 BWF가 3개월 만에 징계 철회를 결정하면서 이용대도 코트에 돌아올 수 있었다.

이용대는 복귀 이후 첫 국제대회 개인전인 일본오픈 슈퍼시리즈부터 인도네시아오픈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호주오픈 슈퍼시리즈에서 잇달아 유연성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보란 듯이 기량을 회복했다.

화려한 네트플레이로 정평이 난 이용대는 파워와 강한 정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유연성을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며 10개월 만에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뽐냈다.

국가대표 생활에서 3명의 파트너와 모두 남자복식 세계 1인자 자리에 오른 것은 이용대의 ‘클래스’를 증명하는 대목이다.

지난달에는 허리 통증으로 대만오픈 그랑프리골드에서 기권하면서 잠시 쉬어가기도 했지만, 이달 초 국내 실업리그인 코리안리그에서 다시 실전을 치르면서 회복을 알렸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복식과 남자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2002년 부산 대회가 마지막이라 주변의 기대감만큼이나 이용대의 금메달 욕심도 남다르다.

아시안게임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하면서 그는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못 따봐서 특히 동기부여가 크다”면서 “남자복식과 남자단체전 모두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굳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시련을 딛고 더 성숙해진 이용대가 인천에서 ‘금빛 스매싱’과 함께 다시 한 번 승리의 ‘윙크’를 날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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