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팔 총잡이와 10대 총잡이… 아쉬운 4위, 열정만큼은 金

왼팔 총잡이와 10대 총잡이… 아쉬운 4위, 열정만큼은 金

이제훈 기자
이제훈 기자
입력 2024-07-31 03:27
수정 2024-07-31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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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권총 혼성’ 이원호·오예진

이, 이번 대회 두 번째 불운 ‘한숨’
오른팔 병나 ‘왼팔 사수’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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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격 대표팀 이원호(왼쪽)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에서 사격하고 있다. 지난 28일 공기권총 10m 남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한 이원호는 이날 혼성 종목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 10-16으로 패해 4위로 마쳤다. 샤토루 박지환 기자
한국 사격 대표팀 이원호(왼쪽)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종목에서 사격하고 있다. 지난 28일 공기권총 10m 남자 개인전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한 이원호는 이날 혼성 종목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인도에 10-16으로 패해 4위로 마쳤다.
샤토루 박지환 기자
경호원을 꿈꿨던 ‘왼팔 사수’ 이원호(KB국민은행)와 무서운 10대 총잡이 ‘오예스’ 오예진(IBK기업은행)이 공기권총 혼성에서 아쉽게 4위를 차지했다.

이원호와 오예진은 30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공기권총 10m 혼성 경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인도의 마누 바커-사랍조트 싱 조에 10-16으로 졌다. 이 종목 메달 결정전은 남녀 선수가 한 발씩 격발한 뒤 점수를 합산해 높은 팀이 2점을 가져가고 낮은 팀은 0점에 그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28일 공기권총 남자 10m 결선에서 4위(197.9점)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이원호는 이날도 4위로 메달을 눈앞에 두고 놓쳤다. 28일 열린 여자 공기권총 1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오예진은 이원호와 함께 혼성 종목에서도 메달을 노렸지만 인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온천중 재학 시절 사격부에 체험을 하러 갔다가 재능을 알아본 코치의 권유로 2012년 사격을 시작한 이원호는 재능과 노력 덕분에 빠른 속도로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고교 시절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오른팔이 떨려 2018년부터 왼손 사격을 시작해 완벽한 ‘왼팔 사수’로 거듭났다.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남자 공기권총 10m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며 왼손 사격에 대해 확신하게 됐다. 시합 당일 꼭 입는 속옷이 있다고 밝힌 이원호는 사격하지 않았다면 경호원이 됐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원호는 28일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공기권총 혼성에서는 꼭 메달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지만 결국 이런 약속은 지키지 못했다.

비록 공기권총 혼성에서 메달을 추가하지 못했지만 한국 사격은 여자 공기권총 10m의 오예진이 금메달을 차지한 것을 비롯해 반효진이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이날까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를 수확했다. 파리올림픽 출전 전 한국 사격 대표팀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목표로 내세웠는데 금메달 개수로는 이미 목표를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2024-07-3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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