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탁구 대표팀 신유빈 선수가 1일 오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16강 미국의 릴리 장 선수와의 경기에서 체력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고 있다. 2024.8.1 뉴스1
신유빈은 1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신유빈은 먼저 3-0까지 앞서나갔다.
히라노는 옷을 갈아입고 오며 흐름을 끊더니 내리 3게임을 따내며 필사의 추격을 벌였다.
신유빈은 공동취재구역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내던 게 생각났다”고 당시 상황을 복기했다.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탁구 혼성 복식 파이널-동메달 결정전 한국 임종훈, 신유빈과 홍콩 웡춘팅, 두 호이켐의 경기 . 신유빈이 경기를 앞두고 물병을 이마에 대며 열을 식히고 있다. 2024.7.30 파리 박지환 기자
그는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저도 (공격적으로) 해야 한다. 무조건 직진으로, 이거를 뚫어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듀스를 두 차례나 기록한 7게임 막판에 신유빈은 10-11로 몰렸다. 한 점만 더 내주면 지는 상황이었다.
벼랑 끝에서 신유빈은 스스로를 믿었다. ‘어차피 공이 여기로밖에 안 온다. 그냥 하자!’고 되뇌었고,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승리를 확정 지은 뒤에는 살짝 눈물이 났다고 한다. 이틀 전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을 때도 울지 않았던 신유빈이다.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 임종훈 탁구 동메달
신유빈이 30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4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혼합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신유빈과 임종훈은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 짝을 4-0(11:5/11:7/11:7/14:12)로 완파했다. 2024.7.30 파리 박지환 기자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은 금메달, 김경아는 동메달을 따냈고, 이후 한국 탁구는 단식에서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신유빈 덕에 한국 탁구는 20년 만의 올림픽 단식 메달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신유빈은 “(20년 만의 4강 진출인 줄은) 나도 몰랐는데, 그냥 한 경기, 한 경기 하다 보니 이렇게 좋은 결과를 얻었다”면서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리에 와 바나나, 주먹밥 등 간식거리를 싸준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신유빈이 경기 중 에너지 보충을 위해 바나나를 먹는 모습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기도 하다.
신유빈은 “간식을 안 먹었다면 7게임에서 못 이겼을 것 같다. 체력이 너무 많이 소진돼서 중간중간 힘도 풀리더라”면서 “엄마가 만들어준 주먹밥이랑 바나나를 잘 먹고 들어간 게 이길 수 있었던 요인이지 않나 싶다”며 웃었다.
탁구 여자 개인전 신유빈 4강 진출
신유빈이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아레나 쉬드4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여자 탁구 개인전 준준결승에 출전해 일본 히라노 미루를 상대 중 바나나를 먹고 있다. 2024.8.1 파리 박지환 기자
천멍은 2021년 도쿄 대회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이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한 차례 대결해 1-4로 완패한 바 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되지만, 신유빈은 승리를 기대해 달라며 배시시 웃었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