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은 힘이다… 이번에도 개최국 1차전 무패

홈은 힘이다… 이번에도 개최국 1차전 무패

한재희 기자
입력 2018-06-15 18:10
수정 2018-06-16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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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대회 때부터 개최국 패한 적 없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는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됐다. FIFA 랭킹 70위로 32개 참가국 중 가장 낮다. 4년 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2무1패에 그쳤던 기억도 있다. 그렇다 보니 사우디아라비아(67위)와의 개막전에서 과연 승리를 챙길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 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러시아는 세간의 우려를 날려 버렸다. 개막전에서 무려 5-0의 대승을 올리며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킨 것이다.
골잔치로 시작된 러시아월드컵
골잔치로 시작된 러시아월드컵 러시아 축구팬들이 15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러시아월드컵 개막전에서 5-0 승을 거두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광장에 모여 환호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 EPA 연합뉴스
러시아의 승리는 1930년에 열린 제1회 우루과이월드컵 때부터 이어진 개최국의 1차전 무패 행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930년 우루과이가 월드컵 1차전에서 페루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둔 뒤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한번도 패하지 않았다. 2002 월드컵에서도 한국은 폴란드에 2-0으로 승리했고 일본은 벨기에에 2-2로 비겼다. 경기장 적응에 유리한 데다 홈팬의 열렬한 응원을 등에 업은 덕이다. 러시아의 승리까지 합쳐 역대 월드컵 개최국들은 총 21번의 월드컵 1차전에서 16승 6무를 합작했다.

러시아의 5-0 승리는 월드컵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거둔 역대 두 번째 대승이기도 하다. 1934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이탈리아는 미국을 7-1로 대파했다. 이전까지는 1950년 월드컵에서 브라질이 멕시코를 4-0으로 누른 것이 역대 2위 기록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러시아가 이를 갈아치웠다.

개최국의 역대 월드컵 성적은 나쁘지 않다. 지난 20번의 월드컵에서 개최국의 우승은 무려 6번(1930년·1934년·1966년·1974년·1978년·1988년)에 달한다. 우승 확률은 30%다.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 월드컵의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유일하다. 러시아는 최근 월드컵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첫 경기에서 대승을 거둠에 따라 홈팬들의 기대감이 부풀고 있다. 러시아는 20일 이집트, 25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챙기기에 나선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2018-06-1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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