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체멤버 활약’ 러, 사우디에 5-0 대승
주전 부상 갑자기 투입된 체리셰프전·후반에 각각 추가 득점 성공시켜
후반 투입된 주바도 89초 만에 골
러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 이끌어
승장의 경례
스타니슬라프 체르체소프(오른쪽)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15일 러시아월드컵 공식 개막전에서 아르 주바(왼쪽)가 교체 투입된 지 89초 만에 헤딩으로 팀 세 번째 득점을 올리자 그를 맞이하며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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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가진스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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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끝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러시아월드컵 개막전 초반 벌어진 상황이다. 자고예프와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간 것은 데니스 체리셰프(비야레알)였다. 전반 42분 후방에서 투입된 공을 알렉산드르 골로빈(CSKA 모스크바)이 잡아 역습에 나선 상황. 로만 조브닌(스파르타크 모스크바)이 이어 받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는 자신에게 밀어주자 수비수 둘을 단번에 제친 뒤 골키퍼와 골포스트 틈바구니를 꿰뚫어 팀이 2-0으로 달아나게 했다.
데니스 체리셰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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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 주바.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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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추가시간 1분이 안 됐을 때는 체리셰프가 주바의 도움을 받아 팀의 네 번째 골과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만들어 냈다. 그는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브라질과의 준결승에서 안드레 쉬를레(독일) 이후 4년 만에 대회 교체 선수 두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체르체소프 감독이 기용한 교체 선수 둘이 3골 1도움을 작성했고 골로빈이 후반 추가시간 멋진 포물선을 그리며 휘어지는 프리킥으로 골문을 열어 대승을 매조졌다.
체르체소바 감독의 신통방통한 용병술 덕에 러시아는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를 챙기고 2006년 독일 대회부터 시작된 개최국 개막전 연승, 21개 대회 개막전 개최국 무패(16승6무, 한·일월드컵 두 나라 포함)의 기록도 챙겼다. 이날 개막전 5-0 스코어는 1934년 대회 이탈리아가 미국을 7-1로 제친 것에 이어 두 번째 많은 점수 차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06-16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