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6일 개막…기성용·윤석영, 출격 준비
고개숙인 축구 명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이하 맨유)가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지난 시즌 구겨진 자존심을 되살리고 21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인 선수 가운데에선 기성용(25)이 친정팀 스완지시티로 돌아온 가운데 퀸스파크 레인저스(이하 QPR)가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1부로 승격함에 따라 윤석영(24)도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다.
◇ 판할의 맨유, 지난 시즌 악몽 털고 부활 꿈꾼다
2013-2014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관심을 끈 뉴스 가운데 하나는 맨유의 몰락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2011-2012시즌 후 물러나고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 체제로 시즌을 보낸 맨유는 지난 시즌 7위로 끝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얻지 못했다.
맨유는 ‘명가 재건’을 목표로 루이스 판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판할 감독은 지난달 끝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국 네덜란드를 3위로 이끌며 기대감을 키웠다.
판할 감독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구사하던 스리백 전술을 맨유에도 심었다.
스리백 새 옷으로 갈아입은 맨유는 5일 끝난 친선대회인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 2014에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 등 강적을 연달아 물리치고 우승하며 자신감을 충전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좌절됨에 따라 올 시즌 정규리그, FA컵 등 국내 대회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도 맨유로선 호재다.
웨인 루니, 로빈 판 페르시, 후안 마타가 이끄는 공격진은 무게감이 있다.
다만 미드필드진과 수비진 구상에선 난항이 예상된다.
미드필드진에선 마이클 캐릭이 발목 부상으로 10주간 나올 수 없는데다 마루앙 펠라이니는 살생부에 올라 이적을 준비한다고 관측된다.
새 얼굴인 안데르 에레라가 얼마나 적응할지가 관건이다.
아울러 네마냐 비디치, 파트리스 에브라, 리오 퍼디낸드 등 베테랑이 떠난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하는 것도 맨유의 과제다.
맨유는 16일 스완지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여 명예 회복 가능성을 타진한다.
맨유의 도전을 가로막을 대항마로는 역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이 꼽힌다.
첼시는 디에구 코스타,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영입한 데 이어 디디에 드로그바까지 데려와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던 공격진을 보강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큰 영입은 없었으나 첼시 베테랑 프랭크 램퍼드가 임대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리버풀은 바르셀로나(스페인)로 보낸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의 공백을 메우는 게 관건이다.
◇ 친정팀 복귀 기성용·1부 승격 윤석영, 출격 준비
월드컵 후 애스턴 빌라로 간다는 이적설에 휩싸인 기성용은 결국 친정팀인 스완지시티 잔류로 마음을 굳힌 모양새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 생활을 보낸 그에게 개리 몽크 감독, 휴 젠킨스 스완지시티 회장까지 공개적으로 잔류를 요청하며 기성용의 마음을 붙잡았다.
기성용은 12일(한국시간) 스완지 지역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스완지에서 뛰면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스완지의 경기방식을 좋아한다”며 잔류 의지를 밝혔다.
이적 논란이 일단락된 만큼 이제 안정적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선덜랜드에서 임대선수 신분으로 34경기에 나와 4골을 올리며 톡톡히 제 몫을 한 가운데 올 시즌에도 스완지시티에서 변함없이 활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QPR의 윤석영은 출전 기회를 잡는 게 관건이다.
윤석영은 지난 시즌 챔피언십 정규리그에서 9경기에 나오는 데 그쳤다. 그마저도 선발은 4번 뿐이었다.
올해에도 윤석영의 붙박이 주전 여부는 불투명하다. 지난 시즌 주전 왼쪽 풀백이던 브누아 아수 에코토가 임대가 끝나 토트넘으로 복귀했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아만드 트라오레와 주전 경쟁을 벌여야 한다.
윤석영은 16일 오후 11시 펼쳐지는 헐시티와의 홈 경기로 새 시즌을 시작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