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 임대 마치고 포항서 활약…AG 우승·성인 대표까지 ‘승승장구’
유럽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하고, 국내로 무대를 옮겨 활약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미드필더 이진현(21·포항 스틸러스)이 성인 대표팀에 처음으로 발탁돼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이진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연합뉴스]
이진현은 전날 파울루 벤투 감독이 발표한 ‘2기 벤투호’ 명단에 이름을 올려 성인 대표팀에 최초 발탁됐다.
러시아 월드컵에도 다녀오는 등 이미 A대표팀에서 자리 잡은 이승우(20·베로나)를 제외하면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다.
포항 유소년 팀인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고 출신인 이진현은 포항에 우선 지명된 뒤 성균관대에서 기량을 쌓다가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활약으로 유럽 무대의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8월 아우스트리아 빈에 임대 입단해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도 출전했다.
임대를 마치고 포항으로 오자마자 중원을 책임졌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리고 이번엔 A대표팀 승선까지. 1년 남짓한 시간 프로 선수로 출발하며 굵직한 경험을 여럿 쌓았다.
이진현은 “벤투 감독님이 U-20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모습을 보고 뽑아주셨다고 들었다. 아무래도 당차게 하는 면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 데뷔를 오스트리아에서 해 경기를 뛰면서 체격 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들과 부딪치고, 빠른 경기 템포에 적응하다 보니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도움을 받았다. 커리어에서 중요한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도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당차다’고 표현한 그는 목표 의식도 뚜렷하다.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난 ‘이상적인 8번’이 되려 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나비 케이타(리버풀)의 영상을 주로 보며 상황 대처 능력 등을 배우고 있다고 귀띔했다.
“현대 축구에선 미드필더가 양쪽 모두 잘해야 하잖아요. 수비력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회가 되면 공격포인트도 올리면서 경기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우루과이(12일·서울), 파나마(16일·천안)와의 평가전에서 국가대표 데뷔전 기회를 잡는다면 그가 보여주고 싶은 면모 역시 “거침없이, 당돌하게”다.
이진현은 “어리니까 패기 있게 플레이하겠다”면서 “감독님이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빌드업 연결을 잘 하면서 공격 작업에도 관여하는 모습을 확실히 보여드리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