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문법 바꾸는 비디오 판독
한국, 세계 최초로 2부리그까지 적용영상 판정에 평균 1분… 흐름 안 끊어
심판마다 판단 다르면 오심 가능성도
지난 9일 열렸던 프로축구 K리그1 울산 현대와 경남FC 경기에서 고형진 주심이 비디오판독으로 득점 인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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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축구 리그에서 VAR이 축구 문법을 바꾸고 있다. VAR이 승패를 좌우한 경기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폴란드에서 열린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8강전에선 비디오판독만 7차례나 이어져 경기를 들었다 놨다 했다. 지난해 독일과 맞붙은 러시아월드컵 3차전도 VAR로 우리나라의 선제골이 인정됐다. 반면 스웨덴과의 1차전에선 VAR 때문에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헌납했다.
비디오판독을 위한 비디오운영실에서 관계자들이 경기 장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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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판독은 도입 당시부터 경기 흐름을 끊을 수 있다는 논란이 제기됐지만 실제 운영 결과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기 도중 프리킥에 들어가는 시간이 평균 9분, 스로잉 소요 시간 평균 7분, 코너킥은 평균 4분, 선수교체가 3분”이라면서 “비디오판독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분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실 국제축구평의회가 VAR을 결정하는 기본원칙 첫 번째는 “모든 판정에서 100% 정확도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는 아니다”이다. 결국 비디오판독도 경기의 일부이며 최종 판정은 언제나 주심이 한다. 연맹 관계자는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연맹 차원에서 다양한 심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면서 “심판 판정 역시 평가관과 평가회의를 통해 평가를 받는다”고 말했다.
K리그 주심을 맡고 있는 고형진(37) 심판은 “VAR로 판정을 번복했다는 건 심판이 자신의 판단이 잘못됐다는 걸 인정한다는 의미”라며 “판정은 언제나 논란이 생길 수 있다. 심판들조차 비디오판독 결과에 대해 각기 다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관건은 VAR 자체가 필요 없도록 물 흐르듯이 자연스러운 경기 흐름을 이끄는 일관성”이라고 덧붙였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9-07-17 30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