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호날두 노쇼 등 뻔뻔한 항변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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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앞으로 서한을 보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은 것은)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 서한은 연맹이 지난달 29일 유벤투스에 보낸 항의 공문에 대한 유벤투스의 공식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아넬리 회장은 “호날두 한 명을 빼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는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 경기까지 시간차가 48시간에 불과해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시작이 1시간가량 지연된 데 대해 “우리는 당일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한 데다 전용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거의 2시간을 오도 가도 못할 지경이었다”면서 “이런 일은 우리 경험상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맹은 즉각 “후안무치함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보도자료를 냈다. 연맹은 “문제의 핵심은 계약사항으로 45분 이상 출전이 보장된 호날두가 단 1분도 뛰지 않은 점”이라면서 “선수단이 경기장에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한 것과 경기 시간을 전후반 각각 40분으로 줄이자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한 점 등에 대한 사과 역시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계약 전 미팅 당시 유벤투스 관계자는 ‘수많은 해외투어 경험이 있고 여러 이동 경로를 확보하고 있으니 경기 지연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신했다”면서 “결과적으로 거짓말이 됐다”고 꼬집었다.
연맹은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에 위약금을 청구하는 내용과 산정 명세를 담은 내용증명도 보냈다. 정확한 항목과 청구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위약금 규모는 2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다. 계약 위반 내용에는 호날두의 결장과 팬 사인회 불참 등이 포함됐다.
“호날두 노쇼… 입장료 전액 환불하라”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유벤투스)의 ‘노쇼’ 사태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온라인 카페 회원들과 법률 대리인들이 1일 서울 강남구 더페스타 건물 앞에서 입장료 전액 환불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페스타는 지난달 26일 국내 K리그 올스타팀과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의 친선 경기를 주선·주최한 스포츠 마케팅 업체다. 이 경기는 호날두가 최소 45분 이상 출전하는 것으로 홍보되며 6만여명의 축구 팬들이 몰렸으나 호날두는 경기 내내 벤치에만 머물렀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9-08-02 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