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시절 손준호가 2022년 11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친선경기에서 엄지를 들어올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준호는 22일 K5리그 구단인 용산 건융FC에 선수 등록 절차를 완료했다. 이는 대한축구협회가 통합전산시스템 등재에 대해 ‘문제 없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등록 심사에서 검토 끝에 ‘결격 사유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2021년부터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에서 뛰었던 손준호는 지난해 5월 12일 상하이 훙차오 국제공항에서 귀국하려다 연행된 뒤 형사 구류 상태에서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비(非)국가공작인원(비공무원) 수뢰 혐의였는데 운동선수는 경기 관련 부정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수수하면 이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승부조작과 뇌물수수 혐의로 조사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귀국 후에도 손준호의 혐의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손준호 측은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아마추어 선수 규정에도 국내 경기에서 승부조작이나 금품 수수에 가담해 유죄가 인정되면 뛸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손준호가 별다른 문제 없이 아마추어 리그에 등록됐다면 프로에서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 손준호는 지난해 산둥과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손준호는 오는 6월 K리그1 추가 선수 등록을 앞두고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토트넘)도 지난달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 원정에서 골을 넣고 공개적으로 손준호의 복귀를 환영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 데뷔한 손준호는 2018년 전북 현대로 이적해 곧바로 3년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2021시즌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중국으로 향했다. 이번 시즌 감독 사퇴 등 고전하고 있는 친정팀 전북을 비롯한 구단들이 손준호의 영입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