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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로봇 기자 시대, 데이터 시각화로 미래 언론 개척”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17-07-19 22:24
업데이트 2017-07-19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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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저널리즘’ 해밀턴 교수

제임스 해밀턴(56)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전공 교수는 “로봇 저널리즘이 기자들의 일자리를 완전히 빼앗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 저널리즘은 컴퓨터의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보도 행태로, 뉴욕타임스·LA타임스 등 미국의 유력지들이 도입하고 있다.
제임스 해밀턴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매클라치홀에서 진행한 국내 탐사보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통찰력이 필요한 영역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제임스 해밀턴 미국 스탠퍼드대 커뮤니케이션학 교수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매클라치홀에서 진행한 국내 탐사보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의 통찰력이 필요한 영역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며 언론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해밀턴 교수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국내 탐사보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컴퓨터가 할 수 없고 오직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언론의 영역이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스포츠·날씨·금융 관련 속보는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쓸 수 있겠지만 기업의 손익분석 보고서처럼 사람의 통찰력이 필요한 부분은 컴퓨터가 대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해밀턴 교수는 스탠퍼드대 ‘컴퓨테이셔널 저널리즘 랩 디렉터’로 컴퓨터 저널리즘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유명하다.

해밀턴 교수는 ‘미래 저널리즘’에 대해 “데이터 시각화가 미래 언론이 나아갈 방향”이라면서 “사람이 도달하기 힘든 곳을 촬영해 보여 주거나,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이라크 내전 현장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고, 흑인 혹은 백인으로서 경험을 하게 한 뒤 스토리를 작성하는 형식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운동경기나 사건의 현장을 사람의 시선이 움직이는 대로 촬영해 보여 주는 형식의 뉴스 보도도 새롭게 개척하는 분야”라고 소개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생존 모델’과 관련해 “요즘은 구글과 페이스북이 광고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심지어 광고 필터링 작업까지 자체적으로 하면서 언론의 영역을 완전 잠식했다”며 “일부 신문은 비영리시민단체 형태로 전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보의 유료화가 유일한 해법”이라면서 “뉴욕타임스처럼 유료 독자 모델을 구축한 뒤 고학력·고소득자를 중심으로 구독을 권유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의 ‘탐사보도’에 대해 “속보 경쟁 시대에 뚜렷한 스토리를 찾는 독자도 많다”면서 “탐사보도는 언론의 제품 차별화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컴퓨터 저널리즘과 기존의 저널리즘이 결합되면 새로운 탐사보도 영역이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밀턴 교수는 언론사 간 ‘데이터 협조’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퓰리처상 수상작들은 언론인 다수의 파트너십이 바탕이 된 프로젝트가 많다”며 “팀은 ‘스토리 텔러’(Story Teller), ‘팩트 디거’(Fact Digger) 등으로 꾸려진다”고 말했다.

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7-2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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