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처럼… 中, 미국 관광 제한할 듯

입력 : ㅣ 수정 : 2018-07-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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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비제조업 대미 적자 골머리
美금융·통신 中진출 배제 만지작
외교부 “보호주의 배격” 동참 호소


“중·미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트럼프 호텔과 대두를 키우는 미국 농민이 최전선에 설 것이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무역전쟁에서 중국이 대미 적자를 보는 관광과 서비스 분야를 공략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국은 관세 이외에 미국행 중국 단체관광객을 제한하는 질적인 보복 수단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국제사회가 함께 보호무역에 반대할 것을 호소하며 반미 전선을 넓히고 있다.
유럽 여행 중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출처: 차이나 데일리

▲ 유럽 여행 중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
출처: 차이나 데일리

글로벌타임스는 관광, 통신, 광고, 회계 등과 같은 비제조업 분야에서는 중국이 대미 적자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정부는 중국 관광객 확대와 금융시장 개방을 기대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관세 전략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미 금융업의 중국 시장 진출을 막는 것도 방법이라고 밝혔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제조업 분야에 대한 무역 균형 요구는 중국이 금융업을 포함한 서비스 부문에 대한 대미 적자를 줄일 기회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인들의 해외 관광은 1억 3100만회에 달해 1153억 달러(약 130조원)를 외국에 뿌렸다. 2017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에 따른 한국의 관광 수입 손실이 68억 달러로 추산되는 등 중국 단체관광객의 위력은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중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 개발도상국들이 단결해 권익을 지키자고 촉구했다. 왕 위원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겸 제8차 장관급 회의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세계 최대 개도국으로 다른 개도국과의 관계를 매우 중시한다”면서 “이는 개도국의 이익이 바로 중국의 이익을 수호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수출품의 40%와 첨단기술 제품의 3분의2는 중국 내 외국 기업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함께 나서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배격하고 다자 및 자유무역 체계 규칙을 수호해야 하며 이는 책임 있는 국가가 해야 할 의무”라면서 동참을 호소했다.

중국은 미국의 2000억 달러 추가 관세 조치 이후 약 4시간 만에 상무부 대변인을 통해 “이성을 잃어버린 행동으로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란 성명을 발표해 엄중 항의했다. 중국은 보복관세 부과 이외에 미국산 수입품의 통관을 늦추거나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감독검사를 강화하는 등 ‘비관세 장벽’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2018-07-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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