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부산銀 혁신 1위… 은행권 성적표 나왔다

신한·부산銀 혁신 1위… 은행권 성적표 나왔다

입력 2015-01-28 23:54
수정 2015-01-29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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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하반기 혁신성 평가 첫 공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혁신 잘한 은행’ 1, 2위(일반은행 기준)에 올랐다. 씨티와 스탠다드차타드(SC) 등 외국계 은행은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부산은행이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성적표는 ‘돈’(성과급)으로 직결된다. 우수 은행은 행장과 수석부행장 등 최고 경영진의 성과급이 최대 12%까지 올라간다. 은행권은 “줄 세우기”라며 불편한 기색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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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윤(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신제윤(오른쪽 두 번째) 금융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금융위원회는 28일 제1차 금융혁신위원회 회의를 열고 지난해 하반기 ‘은행 혁신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혁신성 평가는 ▲기술금융(40점) ▲보수적 금융관행 개선(50점) ▲사회적 책임 이행(10점) 등의 지표로 구성된다. 일반은행 부문에선 신한은행이 82.65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우리은행(76.80점)·하나은행(72.70점) 등의 순이다. 반면 KB사태 등으로 혼란을 겪었던 국민은행(59.40점)과 기술금융 외면으로 여러 차례 지적 대상이 된 외국계 SC은행(49.20점)과 씨티은행(44.50점) 등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지방은행에서는 부산은행(79.20점)과 대구은행(76.70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고, 수협(52점)과 제주은행(45점)이 ‘낙제점’을 받았다. 기업은행 등 특수은행은 공공 부문을 지원하는 특성상 동일 비교가 어렵다고 봐 점수를 따로 공개하지 않았다. 김용범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좋은 점수를 받은 은행은 대체로 ‘총이익 대비 인건비’ 비중이 낮았지만 하위권 은행은 반대였다”면서 “혁신적인 은행일수록 경영도 잘한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혁신성 평가 1~3위를 차지한 신한·우리·하나의 경우 총이익 가운데 인건비 비율이 각각 35.7%, 36.3%, 31.3%로 2·3·1위였고 SC(44%)와 씨티(48.4%) 은행은 7, 8위였다.

금융위는 기술금융이나 보수적 금융 관행 개선 등에서 성과를 낸 임직원에게 가점을 줘 더 많은 성과급이 돌아가도록 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낮은 점수를 받은 은행의 최고경영자는 성과급이 최대 12% 깎이게 된다. 기술금융 우수 은행에는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출연료를, 관계형 여신이나 투·융자 부문 우수은행에는 온렌딩(정부가 은행에 중소기업 대출자금을 빌려 주면 은행이 심사 통해 대출)에서 각각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김 국장은 “인센티브를 받게 되면 1위를 한 은행은 70억원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은행권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중소기업을 돕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지나치게 민간 금융사의 경영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마다 특성과 규모가 다른데 일일이 성적을 매겨 순위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면서 “속도 조절을 하지 않으면 자칫 부실 대출 쪽으로 기울거나 대출이 필요 없는 우량 중소기업에 ‘돈 한번 빌려가 달라’고 읍소해야 할 판인데 돈까지 걸려 있어 너무 부담이 크다”고 털어놓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15-01-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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