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충격에도 국내증시 ‘공포지수’ 33개월來 최저

트럼프 충격에도 국내증시 ‘공포지수’ 33개월來 최저

입력 2017-02-15 09:21
수정 2017-02-1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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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 안도랠리 기대감”…“환율 변동성은 주시해야”

국내 주식시장에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가 3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른바 ‘트럼프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증시가 튼튼한 펀더멘털을 토대로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VKOSPI는 전날보다 4.85% 내린 10.3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2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VKOSPI는 종가 기준으로 2014년 5월 13일(10.21) 이후 2년 9개월 만의 최저치다. 이틀 뒤인 지난 14일도 10.47로 마감,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거래소가 집계하는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을 토대로 한 달 뒤 지수가 얼마나 변동할지 예측하는 지표다.

통상 VKOSPI는 코스피가 급락할 때 반대로 급등하는 특성이 있어 투자자들 사이에서 ‘공포지수’로 불린다.

일례로 중국 위안화 절화 충격의 후폭풍이 거셌던 작년 1월 VKOSPI는 수시로 20선을 넘나들었다.

6월 24일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가결 영향으로 장중 26.67을 찍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유력 소식이 전해진 11월 9일에도 23.24까지 치솟았다.

연말부터 지난 1월까지 11~12선을 오가던 VKOSPI는 2월 들어 10선으로 내려앉는 분위기다.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때문에 종목별, 업종별 등락이 수시로 엇갈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당분간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이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정치적으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의구심은 많지만,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투자 심리가 우려에서 기대로 옮겨가는 분위기가 VKOSPI에도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VKOSPI는 어디까지나 시장을 읽을 수 있는 여러 시그널 중 하나”라며 “이를 선행지표로 삼아 향후 증시를 전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 방향을 읽으려면 증시 변동성을 나타내는 VKOSPI보다는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글로벌 경제 정책 불확실성이 아직 증시 변동성 확대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지만,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면서 증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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