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가구 공급… 작년보다 10만가구 감소
올 하반기(6~12월)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만 가구가량 줄어드는 반면 재개발·재건축 이주 수요는 2만 가구에 달해 가을 전세대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15일 부동산114와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 5월 말 현재 전국의 아파트 입주물량은 모두 7만 3579가구로 전년 동기(12만 1573가구)에 비해 39.5% 줄었다. 월별로는 1월 1만 9717가구, 2월 1만 5526가구, 3월 1만 809가구, 4월 9504가구로 점점 줄어들다 5월에는 1만 8023가구로 반등했다.
또 하반기 입주예정 물량도 12만 2255가구에 불과해 올 한해를 통틀어 총 19만 5034가구가 새로 입주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29만 7155가구의 65.6%로 2000년대 연평균 입주물량의 3분의2 수준이다. 특히 다음 달 신규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1만 4622가구로 최근 10년간 7월 입주물량 중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면 주택 공급량이 감소해 전셋값을 올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렇게 올해 주택공급은 40% 가까이 줄어든 반면 서울 재건축·재개발 등으로 이주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하반기 이주를 예정하고 있는 서울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은 총 18곳, 이주민은 약 2만 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연간 입주물량이 20만 가구에 못미치는 경우는 1990년대 이후 거의 없었다.”면서 “올가을 전세대란이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11-06-16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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