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 불패신화 용인시 이젠 유치권 전쟁터로

아파트 분양 불패신화 용인시 이젠 유치권 전쟁터로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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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권 분쟁 100여곳…미분양만 6천가구 또다른 불씨

한때 분양만 하면 성공을 거뒀던 용인 아파트 시장이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유치권 전쟁터’로 변모하고 있다.

부동산 거품이 사라지고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분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밀린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하청업체 등 채권자들이 아파트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용인시와 지역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처인구와 기흥구를 중심으로 미분양아파트가 쌓이면서 유치권 분쟁이 빚어지고 있는 건축물은 대략 100여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유치권이란 채권을 돌려받을 때까지 해당 재산을 점유할 수 있는 권리로 상가, 아파트 시행·시공사들이 줄줄이 도산하자 채권자들이 공사대금을 받기 위해 곳곳에서 유치권을 행사하고 있다.

기흥구 공세동 S아파트의 경우 지난 6월 ‘유치권’을 둘러싸고 조직폭력배까지 개입, 이권다툼을 벌이다 검찰과 경찰의 된서리를 맞았고 인근 D아파트와 고림동 J아파트도 용역업체 직원들이 대치상황을 연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기도 했다.

하지만 유치권 갈등은 공식적으로 접수되는 일이 거의 없어 정확한 실태 파악 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업계 관계자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거품이 꺼지면서 유치권 분쟁 건축물이 우후죽순 늘어났다”며 “유치권 분쟁이 있는 건축물로 인해 인근 상가지역까지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주택거래가 최악인 상황에서 용인지역에 분양 중인 아파트는 55개 단지, 2만3천여가구에 달하고 이중 26%인 6천여가구 미분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아파트 인허가를 받은 뒤 착공하지 못한 아파트가 34개 단지, 1만3천여가구, 공사중단으로 방치된 아파트 단지도 10개단지 2천200여가구에 달해 유치권 분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가 침체되면서 아파트 분양이 제대로 안돼 유치권 갈등이 빚어지는 곳이 크게 늘고 있다”며 “미분양물량이 쌓이면서 세수확보에도 차질이 빚어지고 지역경제활성화에도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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