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셋값 새해 벽두부터 ‘하이킥’… 집없는 서민들 깊은 시름

서울 전셋값 새해 벽두부터 ‘하이킥’… 집없는 서민들 깊은 시름

입력 2014-01-27 00:00
수정 2014-01-27 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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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이후 상승률 상위 10곳 중 마포 등 서울 자치구 7곳 포함

새해 초부터 서울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예정돼 있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최근 9년 새 최대를 기록해 시간이 지나면서 전세가 불안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KB국민은행의 부동산정보사이트 ‘KB부동산알리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전세가 상승률이 높은 지역은 부천 소사구(1.24%), 수원 장안구(1.21%), 서울 마포구(1.19%), 광진구(1.18%), 금천구(1.17%), 서초구(1.12%), 은평구(1.10%), 성남 분당구(1.03%), 서울 동작구(1.03%), 성동구(0.9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상위 10개 지역에 서울 자치구 7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 상위 10개 지역에는 서울 시내 자치구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해 전셋값이 많이 오른 지역 10곳은 용인 수지구(15.59%), 성남 분당구(15.29%), 일산 서구(13.26%), 안양 동안구(13.20%), 수원 영통구(12.17%), 대구 북구(11.49%), 경북 구미(11.13%), 대구 달성군(10.75%), 대전 유성구(10.71%), 과천(10.59%)이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사업부 부동산전문위원은 “경기 남부의 전셋값이 집중적으로 오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연초부터 서울지역의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서울에서 공급되는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2005년 이후 9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해 서울 지역 ‘전세대란’은 올해에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지역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 가운데 사업시행인가 단계에 놓인 사업은 100개 구역 9만 6659가구, 관리처분인가 단계는 32개 구역 2만 7980가구다. 통상 관리처분인가 이후 1년 이내에 이주, 분양이 시작되는 것을 감안할 때 올해 안에 2만 8000여 가구가 신규 분양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크다. 기존 임차인들의 이주 수요도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박 전문위원은 “대규모 재건축 이주 수요가 겹쳐 서울 전셋값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면서 “올해 서울의 입주 물량이 지난해보다 많다고 해도 보금자리주택 등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물량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울의 올해 입주물량은 지난해보다 1만 4000여 가구 늘어난 3만 3000여 가구로 추정되지만 마곡지구, 내곡지구 등 공공물량 입주분이 다수 포함돼 전세난 숨통을 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2014-01-2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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