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물가·SVB 영향… 한은 ‘금리 동결’ 무게

美 고물가·SVB 영향… 한은 ‘금리 동결’ 무게

김소라 기자
김소라 기자
입력 2023-03-15 23:53
업데이트 2023-03-15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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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픽스 3.53%로 3개월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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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긴축 발작을 막기 위한 기준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미국의 높은 물가상승률에 꺾였다.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 포인트 인상) 단행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한국은행은 다음달에도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를 두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달 대비 6.0%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1월(6.4%)보다 상승폭이 둔화됐으나 전년 같은 달 대비 5.5% 오른 근원CPI는 전월인 1월(0.4%)보다 상승폭을 키우는 등 미국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연준이 오는 21~22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을 밟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당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새해 들어 매파 발언을 이어 가면서 빅스텝(0.50% 포인트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지만 SVB 파산 사태가 연준의 고강도 긴축의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5월에 한 차례 더 0.25% 포인트 인상한 뒤 기준금리 인상을 종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SVB 파산 사태가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물가 중심 금리 인상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한은은 숨통이 트이게 됐다. 연준이 베이비스텝에 그칠 경우 한국과 미국 간 금리 격차는 현재의 1.25% 포인트에서 1.50% 포인트로 벌어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한미 금리 격차가 기계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선을 그어 온 만큼 시장에서는 한은이 다음달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편 은행 예금금리 등이 내리면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는 지난달 3.53%으로 집계돼 1월(3.82%)보다 0.29%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 갔다.

김소라 기자
2023-03-16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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