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말글] 필요로 하다/손성진 논설주간

[바른 말글] 필요로 하다/손성진 논설주간

손성진 기자
입력 2018-01-01 17:50
수정 2018-01-01 19: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아직도 많은 이들이 도움의 손길을 절실히 필요로 한다.” “미국은 왜 전쟁을 필요로 하는가.”

무심코 쓰는 어구 가운데에 ‘필요로 하다’라는 말이 있다. 필요는 ‘반드시 요구되는 것’ 정도로 풀이할 수 있으므로 ‘필요로 하다’는 풀어서 쓰면 ‘반드시 요구되는 것으로 하다’라는 이상한 말이 된다. 필요 대신 ‘중요’라는 말을 넣으면 ‘중요로 하다’가 되니 더 이상하다. 따라서 ‘필요로 하다’는 비문이 된다.

위의 두 예문은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하다”, “미국은 왜 전쟁이 필요한가”로 바꿔 쓰면 좋을 것이다.

‘~을 ~로 하다’의 용례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치를 안주로 하다’의 예와 같이 이는 ‘~을 ~로 삼다’는 뜻이므로 ‘손길을 필요로 하다’ 등과는 전혀 다른 쓰임새다.

sonsj@seoul.co.kr
2018-01-02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