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장화/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장화/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08-01 00:00
수정 2011-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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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이 계속되면서 장화족 대열에 합류했다. 비와 관계없이 젊은 여성들이 알록달록 예쁜 장화를 신고 다니는 것이 패션 트렌드가 되자 나도 이참에 장화를 마련한 것이다. 남대문 시장에 갔다가 발목까지 오는 검은 장화를 샀다. 다리가 짧으니 굳이 긴 장화는 거추장스러웠고, 색깔도 눈에 띄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해서다.

요즘 날개 돋친 듯 잘 팔린다는 브랜드 장화에 비하면 가격도 착하기만 했다. 드디어 비가 오자 장화를 꺼내 신었다. 신발 젖을 일이 없으니 출퇴근 길이 걱정이 없다. 1만원의 행복이랄까, 신발 하나로 자연을 극복하게 되니 마음이 뿌듯하다.

하지만 최근 폭우에 장화는 제 역할을 못했다. 길이가 짧아 비가 세차게 내리치자 장화 안으로 빗물이 들어온 것이다. 그러고 보니 무릎까지 오는 장화를 신는 이유가 따로 있었다. 장화를 버리고 또다시 선택한 것은 구멍이 숭숭 뚫린 아쿠아 슈즈다. 가격도 몇천원으로 싼 데다 고무신같이 못생겨도 신기 그만이다. 올 여름 폭우에 새로운 시도가 계속된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8-01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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