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조카사위/최광숙 논설위원

[길섶에서] 조카사위/최광숙 논설위원

입력 2011-08-22 00:00
수정 2011-08-22 00:16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집안에 경사가 생겼다. 형제들의 결혼 이후 오랫동안 혼사가 없었는데, 오는 11월 둘째 오빠네 조카가 드디어 결혼을 하게 됐다. 어떻게 그런 좋은 신랑감과 인연을 맺게 됐는지 기특하고 대견하기만 하다. 박사학위까지 받고 좋은 직장에 자리잡은 예비 조카사위도 든든해 보인다.

게다가 반듯하고 예의바른 성품에 조카를 끔찍이 아끼는 모습까지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오빠와 올케 언니도 자기 자식보다 예비 사위가 훨씬 낫다며 대만족이다. 꼬맹이 조카가 다 커서 혼사를 앞둔 것을 보면서 여러 마음이 교차한다. 그 누구보다 어머니가 살아 계셨으면 ‘인물 덩어리’라며 예뻐하던 손녀딸의 결혼을 기뻐하실 텐데 하는 아쉬움이 밀려온다.

이젠 부모님에 이어 우리 형제들의 세대가 점차 저물어가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게 됐다. 조카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음을 느낀다. 어리다고만 생각했던 그들이 앞으로 우리 집안을 이끌 기둥들이 될 것이다. 다른 집안에서 영입(?)한 새로운 인재들과 함께 말이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2011-08-22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총 13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기로 하자 이를 둘러싸고 소셜미디어(SNS) 등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경기에 활기가 돌 것을 기대하는 의견이 있는 반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소비쿠폰 거부운동’을 주장하는 이미지가 확산되기도 했다. ‘민생회복 소비쿠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생각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