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용돈/주병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용돈/주병철 논설위원

입력 2012-08-03 00:00
수정 2012-08-03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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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돈은 버는 것보다 쓰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어릴 때 기억으로 돌아가면 부모님한테 용돈을 받으면 얼마 못 가 다 써버렸던 것 같다. 뭐 하는데 썼느냐고 물으면 학용품 구입이나 군것질 등에 썼다고 했다. 더러는 친구한테 선심도 썼고….

자식 3명에게 매월 약간의 용돈을 주는데 어떻게 관리하는지 참 궁금했다. 그러던 차에 1000원짜리가 몇 장 필요해서 돈을 빌려달랬더니 돈이 없다고 한다. 첫째는 돈을 받으면 무조건 카드에 적립하기 때문에 현금이 없단다. 둘째는 씀씀이가 커 돈이 항상 모자란다고 말한다. 셋째는 엄마한테 맡겨 놓는다고 한다.

돈 버는 나이가 아니다 보니 쓰는 데 더 익숙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3명이 돈 관리하는 방식을 보면 앞으로 누가 돈을 규모 있게 잘 쓸지 알 만하다. 너무 구두쇠처럼 살 필요도 없지만 그렇다고 마구 써대는 것도 안 될 터. 더 크기 전에 돈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쳐 줘야 할 것 같다. 한데 애들이 내가 돈 쓰는 법을 가르친다고 하면 뒤돌아서서 배꼽 잡고 웃지나 않을까.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2012-08-03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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