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펫팸족/이종락 논설위원

[길섶에서] 펫팸족/이종락 논설위원

이종락 기자
입력 2019-06-24 20:54
수정 2019-06-26 15: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두 달 만에 제법 높은 산에 갔다 왔더니 몸살로 앓아 누웠다. 약 없이 버텨 보려 하다가 주말에 고생할까 봐 동네 내과를 찾았다. 주사를 맞고 진료비로 5400원을 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서 약을 산 뒤 4200원을 추가로 지불했다. 동물병원에서 강아지 예방주사를 맞힌 아내의 입이 삐죽 나왔다. 강아지 종합백신과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를 맞는 데 5만 7000원이 들었다고 한다. 사람보다 개의 병원비가 5배 이상 더 든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의 우수성에 새삼 감탄하면서도 반려동물에 너무 많은 돈을 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을 ‘펫팸(펫+패밀리)족’이라고 한다. 지난해 기준 한국은 전체 가구의 21.8%(457만 가구·약 1000만명)가 반려동물을 키운다.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월평균 12만 8000원, 반려묘 가정은 12만원을 쓴다. 한 달 동안 반려견을 위해 50만원 이상 쓰는 가구도 23.6%나 된다. 반려동물을 위한 보험, 카드, 적금, 신탁 상품이 쏟아지고 있는 이유다. 우리 강아지는 별 탈 없이 건강하게 크고 있지만, 보험 가입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다. 마침 내년 초에 26년간 불입한 보험 하나가 만료되니 그때 반려견 보험을 들어야겠다. 이래저래 돈이 많이 들어가는 펫팸족이다.

2019-06-25 2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우리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사람의 비율도 크게 늘었다. 반면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의 이용자가 늘면서 미디어 이용 시간은 급증했다. 결국 SNS와 OTT를 때문에 평균수면시간도 줄었다는 분석이다. 당신은 하루에 SNS와 OTT에 얼마나 시간을 소비하는가?
1시간 미만
1시간~2시간
2시간 이상
1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