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주석 방미, 中언론-네티즌 평가 대조

후주석 방미, 中언론-네티즌 평가 대조

입력 2011-01-22 00:00
수정 2011-01-22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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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이번 방미에 대해 중국 관영매체들은 극찬을 쏟아내는 반면 네티즌들은 절제된 반응을 보여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는 21일 후 주석의 이번 방미로 “(미·중) 관계의 새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으며 관영 신화통신은 이번 방미가 성공적인 결과를 가져온 “역사적인 절묘한 활동”이었다고 치켜세웠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양국 정상이 공동성명에 서명하자 “역사가 이 특별한 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국중앙(CC)TV의 경우 후 주석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미국의 전·현직 지도자들과 대화했다는 보도를 반복적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관영매체들은 미국과 중국의 “상호존중”의 새 시대를 선언하며 미국과 대등한 입장에 오른 중국의 모습을 묘사하는 데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관영매체들은 그러나 환율과 중국 시장개방 등 민감한 이슈는 윤색해서 보도했으며 중국 인권에 관한 후 주석의 발언은 아예 삭제했다.

 이같은 관영매체의 보도에 대해 홍콩 시티대학의 조지프 청(鄭宇碩) 교수는 중국 지도층은 부상하는 민족주의 앞에서 미국 앞에 약한 중국의 모습을 보여줘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들뜬 분위기의 관영매체들과는 달리 중국 네티즌들은 다소 절제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에 올린 글에서 후 주석에 대한 미국의 예우는 양국이 대등해졌다는 선언과 같지만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자만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인민일보사가 발행하는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 웹사이트에는 21일 중국이 미국과 대등하지 못하다고 보는 중국인들이 여전히 97%나 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올라왔으나 곧 삭제되는 해프닝까지 빚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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