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물’된 스트로스칸 연금 맨해튼 아파트

‘명물’된 스트로스칸 연금 맨해튼 아파트

입력 2011-05-23 00:00
업데이트 2011-05-23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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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구경꾼 발길 이어져 한 달 임대료만 20만 달러

“여러분의 오른편에 보이는 건물이 바로 전직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갇혀 있는 곳입니다.”

앞으로 미국 뉴욕의 버스 관광 안내원은 이런 안내를 할지도 모른다. 호텔 여종업원 성폭행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가 지난 20일 보석으로 풀려난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IMF 전 총재가 연금돼 있는 아파트가 맨해튼의 심장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가제트지에 따르면 스트로스칸이 머물고 있는 브로드웨이 71번가의 고층 아파트는 금융 중심지, 특히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있다. 이 아파트의 한달 임대료는 20만 달러(약 2억 2000만원)로 물론 스트로스칸이 지불한다.

무장 경찰 한 명이 정문을 지키고 있는 이 아파트 앞에 취재진과 방송 장비가 포진하고 있어 지나가는 사람이라면 발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난리 아닌 난리가 벌어지는 것은, 세계적 유명인사가 성폭행이라는 ‘엽기적인’ 혐의로 체포된 뒤 구치소가 아닌 사택에 연금된 것 자체가 전례가 희박한 데다 그것도 유동인구가 세계 최고 수준인 뉴욕시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이다.

애당초 스트로스칸의 혐의는 보석으로 풀려나기에는 너무 무거운 죄였으나 무려 600만 달러라는 거액을 실제로 납입함으로써 구치소 신세를 면하게 됐다. 하지만 법원은 스트로스칸이 무장경찰과 비디오 카메라에 의해 24시간 감시를 받고 아파트에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도록 하는 등 매우 엄격한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앞서 스트로스칸은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브리스톨 플라자’ 아파트에 연금될 예정이었으나, 취재진이 몰리면서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다른 입주자들의 반대로 장소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스톨 플라자는 고급 아파트로, 과거 미식축구 스타 OJ심슨과 한때 부부였던 앤드리 애거시와 브룩 실즈 등이 살았다.

현재 스트로스칸은 더 적합한 연금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하지만 동네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원치 않는 다른 입주자들 때문에 거처를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2011-05-23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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