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日순시선서 하룻밤…건강 이상 없어

탈북자 日순시선서 하룻밤…건강 이상 없어

입력 2011-09-14 00:00
수정 2011-09-1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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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왕성..2주내 한국 인도 전망

일본 이시카와(石川) 앞바다에 표류해 해상보안본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 9명은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14일, 전날 이시카와 앞바다에 표류했다가 일본 해상보안본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탈북자들은 13일 밤 가나자와(金澤)항 부근에 정박한 순시선에서 숙박했으며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이들 가운데 어른 6명은 이날 오전 5시께, 3명의 아이는 오전 6시께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들은 해상보안본부에서 아침 식사로 준비한 오니기리(주먹밥)와 김치를 맛있게 먹었으며 왕성한 식욕을 보였다.

해상보안본부는 이날중 탈북자들을 일단 이시카와현의 공항을 경유해 나가사키(長崎)의 입국관리국 시설로 옮기기로 했다.

◇ 탈북자 2주내 한국 인도 전망 = 일본 정부는 표류한 북한인 9명을 탈북자로 단정해 이날중 임시상륙 허가를 내줄 방침이다.

일본 입국난민법은 ‘생명과 신체, 신체의 자유를 해칠 우려가 있는 영역에서 도주했다’고 판단될 경우 상륙을 허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시 보호를 위한 상륙 허가는 최대 6개월이 가능하며, 해상보안본부는 자체 시설에서 탈북자들을 보호하면서 탈북 경위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탈북자들의 망명 의사가 확실해지면 외무성은 한국측과 협의하며, 이 기간 탈북자들은 입국관리국이 지정한 시설에서 체제하게 된다.

2007년 6월 아오모리(靑森)현 앞바다에 표류했던 탈북자 4명의 경우 일본 정부는 임시상륙을 허가한뒤 일시보호 상륙허가를 다시 내줬다.

당시 탈북자들은 관할인 이바라키(茨城) 입국관리국의 시설에 옮겨져 생활하다 2주후 한국에 인도됐다. 이번에도 이 사례가 적용돼 탈북자들은 2주내 한국으로 인도될 전망이다.

탈북자들이 타고있던 어선은 목선으로, 전장이 약 8m로 지붕이 없었으며, 엔진이 장착돼 있었다.

지난 8일 북한 청진 부근에서 출항한 이 어선은 당초 180ℓ의 경유를 준비했으나 발견 당시 약 60ℓ가 남아있었고, 물은 플라스틱 용기에 30ℓ를 준비했으나 발견 당시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탈북자들은 성인 남성 3명과 성인 여성 3명, 10세 전후로 보이는 남자 아이 3명으로 구성됐다.

◇ “750㎞ 목선 항해는 기적” = 현지 언론은 표류한 북한인들의 탈북 이유 등에 큰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신문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탈북자들이 이용한 어선이 상당량의 경유와 엔진으로 움직였고, 쌀과 김치 등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그다지 가난한 생활층으로는 보이지않는다고 추측했다.

또 어업은 외화벌이의 수단으로 군이 이권을 쥐고 있고 어선을 구하기 위해서는 어디선가 구입하거나 훔치는 방법밖에 없어 탈북자들의 어선 확보에 군 관계자가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이들이 8일 출항한 것은 북한이 건국 63주년 행사로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연안 경계가 느슨해진 틈을 이용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분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탈북자들이 목조 어선으로 풍랑이 심한 동해를 750㎞나 이동한 것은 ‘기적적’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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