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8살 소년 하루 흡연량 두 갑 ‘충격’

印尼 8살 소년 하루 흡연량 두 갑 ‘충격’

입력 2012-03-13 00:00
수정 2012-03-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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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에서 하루에 담배를 두 갑씩 피우는 8살 남자 아이가 화제가 되면서 정부의 금연 및 어린이 보호정책 실패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어린이보호위원회(KPAI)는 정부의 담배산업 규제가 실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서부 자바주 수카부미에 사는 일함(8)이라는 소년의 사례를 공개했다.

오젝(오토바이 택시) 기사인 소년의 아버지는 관영 안타라통신에서 “일함은 네 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는데 양이 점점 늘어서 지금은 하루 두 갑을 피운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담배를 주지 않으면 화를 내면서 “유리창이든 뭐든 깨부순다”며 “이젠 학교에도 가지 않으려 하고 온종일 담배를 피우면서 놀기만 한다”고 걱정했다.

아리스트 메르데카 시라이트 KPAI 위원장은 “흡연자가 계속 느는 것은 담배업계가 젊은 층을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일함의 사례는 정부의 담배산업 규제가 실패했음을 잘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10년에도 남부 수마트라 주에 사는 20개월 된 아기가 담배를 하루 두 갑씩 피우는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유아 청소년 흡연문제가 큰 논란이 된 바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의 흡연율은 54%로 지난 40년간 6배나 증가했으며,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40만명에 이르고 간접흡연 사망자도 2만5천여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흡연문제를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정책을 펴고 있으나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전체 가구의 절반 정도가 하루 2달러 이하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담배가 가계지출에서 식량 다음으로 많은 비중을 차지해 빈곤층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든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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