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북미 합의후 요청…”때가 아니다”며 물리쳐
중국은 북한과 미국이 지난 2월 말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중단과 식량지원에 합의하고 나서 일본으로부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이를 거부했다고 소식통들이 31일 전했다.북한과 일본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중국 측이 북한의 새 지도자 김정은은 아직 자신의 권력 기반을 공고히 하는 과정에 있으니 북한에 접근하지 말도록 요구하면서 일본의 중재 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 소식통은 또 일본의 고위 정부 관리가 지난 2월 29일 북미 고위급 회담 결과가 발표된 직후 베이징을 방문, 6자 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등 중국 고위 관리들에게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일부 관리들은 김정은의 지도력과 관련한 여건을 설명하면서 현 시점에서 북한을 향해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게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그러나 중국 측의 이같은 태도는 과거의 협조적인 자세와는 대조적인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김정일 사망 전만 하더라도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나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 등 중국 관리들은 김정일에게 일본과 대화를 재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말을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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