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A 내부 보고서, 중국 첩보 빼돌렸을 가능성에 주목
전직 미국 중앙정보국(CIA) 요원이었던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수세에 몰린 미국 국토안보국(NSA)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가고 있다.스노든이 NSA 네트워크망에서 어떤 민감한 자료들을 빼냈는지를 도무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노든이 중국 지도부 등과 관련된 첩보 파일을 빼내갔는지 여부는 NSA에 중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 일간지인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현지시간) 스노든 폭로사건의 피해를 평가한 NSA 내부 보고서가 특정 부분에 고민을 집중하고 있다며 스노든이 중국 지도부 등에 대한 스파이활동을 담은 파일에 접근했는지 여부라고 보도했다.
미국 정보당국은 중국 지도부 첩보같이 해외 첩보수집 대상에 관한 민감한 정보가 세상에 공개됐을 경우 향후 해외 첩보 활동 자체가 위태롭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스노든 문건으로 인해 미국이 중국 네트워크망에 어떻게 잠입했는지가 낱낱이 드러나면 미국에 상당한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밖에 세계 주요 언론을 통해 ‘스노든 문건’을 토대로 한 폭로가 계속될 경우 정보당국의 첩보수집 방법이 드러날뿐만 아니라 첩보대상이 된 국가 등이 정보가 샐 만한 ‘구멍’을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한 고위 정보당국자는 “심히 걱정된다”며 “좀 더 많이 공개될수록 (정보수집) 역량도 많이 잃게 된다”고 전했다.
실제 스노든이 어떤 민감한 정보를 취득했는지를 놓고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그가 상당 분량의 기밀문서를 NSA에서 빼냈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반해 빼낸 정보의 양만 많지 알맹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미국 정보당국의 또 다른 걱정은 스노든이 빼낸 기밀 정보가 현재 스노든의 통제 하에 없거나 앞으로 스노든의 손아귀를 떠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미국 사법당국이 우여곡절 끝에 스노든을 붙잡아 그의 입을 틀어막더라도 미국 정보당국의 비밀 첩보 활동에 관한 ‘폭로’는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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