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亞국가들 국운 건 카지노戰, 日도 가세… “100조 中고객 모셔라”

[글로벌 경제] 亞국가들 국운 건 카지노戰, 日도 가세… “100조 中고객 모셔라”

입력 2013-08-27 00:00
수정 2013-08-27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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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조만간 카지노 합법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 전역에 초대형 카지노를 경쟁적으로 개장하는 ‘카지노 전쟁’이 시작됐다. 침체된 내수를 살리는 동시에 100조원이 넘는 ‘차이나 머니’를 잡기 위한 의도다.
중국을 방문한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걸어가고 있다.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25일 방중한 리셴룽 총리는 오는 31일까지 중국에 진출한 싱가포르 기업, 현지 중국 기업 등을 둘러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중국을 방문한 리셴룽(왼쪽) 싱가포르 총리가 2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리는 환영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리커창 중국 총리와 걸어가고 있다. 리커창 총리의 초청으로 25일 방중한 리셴룽 총리는 오는 31일까지 중국에 진출한 싱가포르 기업, 현지 중국 기업 등을 둘러보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26일 블룸버그는 일본이 카지노 합법화를 위해 2015∼2016년쯤 인허가 절차를 개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통 카지노 인허가에서 실제 개장까지 5~6년 정도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빠르면 2019∼2020년쯤 첫 카지노가 문을 열 것으로 보인다. 도박을 금지하고 있는 일본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으로 관광객이 줄고 재정 건전성이 나빠지자 여야를 불문하고 내국인 카지노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일본이 카지노를 합법화할 경우 최대 440억 달러(약 49조원)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이 모델로 삼고 있는 마카오(335억 달러)보다도 수입이 많다.



러시아는 2010년부터 블라디보스토크 외곽 지역에 6개의 대형 리조트와 12개 카지노가 들어서는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개발하고 있다. 서울과 베이징, 도쿄에서 2∼3시간 거리에 있어 아시아 지역 관광객을 노린 포석이다. 필리핀은 올해 3월 수도 마닐라에 초대형 카지노를 개장하며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싱가포르와 마카오가 다 가져가던 황금알을 우리도 가져올 수 있게 됐다”고 자축했다. 베트남도 2008년 남부 휴양지인 붕따우 지역에 대규모 카지노 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심지어 불교국가로 도박을 금기시해 온 캄보디아와 스리랑카도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카지노 시설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아시아 국가들이 국운을 걸고 카지노 사업에 나서는 것은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카지노로 엄청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마카오는 중국이 카지노 사업을 본격 지원하기 시작한 2003년부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평균 13~14%에 달한다. 지난해 마카오의 1인당 GDP는 7만 8275달러로 산유국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최고다. 싱가포르도 카지노를 개장한 2010년 GDP 성장률이 사상 최고치인 14.8%를 기록하며 내수 활성화를 일궈냈다.

마카오와 싱가포르가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건 바로 중국인 관광객들 덕분이다.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한 해 원정 도박으로 쓰는 돈은 대략 6000억 위안(약 108조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2013-08-2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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