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소치 올림픽, 러 경제에 큰 효과 못낸다”

무디스 “소치 올림픽, 러 경제에 큰 효과 못낸다”

입력 2014-02-06 00:00
업데이트 2014-02-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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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거 투자한 국영은행 등급 강등 가능성 경고

소치 동계 올림픽은 러시아 경제를 부추기는 이렇다 할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라고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투입하며 소치 올림픽에 전력투구해왔으나 “낭비와 저조한 홍보 등에 가려지면서 유치 효과가 훼손됐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한 예로 동계 올림픽 유치로 루블화 가치가 뛸 것이라는 이른바 ‘소치 효과’를 크렘린이 강조해왔으나 달러에 대한 루블화 가치는 올해 들어 5% 이상 주저앉은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 러시아의 성장이 2%대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면서 이것 역시 푸틴이 2008년까지 8년간 집권했을 때의 평균치에 크게 미달하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무디스는 소치 올림픽이 러시아의 신용 등급에는 ‘중립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그러나 크렘린의 직ㆍ간접적인 혜택을 기대하며 올림픽에 투자한 러시아 국영 및 민간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 평가를 했다.

무디스의 세르게이 그루시닌 전무는 로이터 전화회견에서 “특히 호텔과 인프라 쪽에 이들의 투자가 몰렸다”면서 따라서 올림픽 후 이들 기업의 “현금 회수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현지에 새로 들어선 호텔 수요를 맞추려면 관광객이 2.5∼3배 늘어야 하지만 유럽의 내로라하는 동계 휴양지들에 과연 그만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소치에 대규모 투자한 러시아 국영 기업의 등급 전망이 특히 부정적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2012년 런던 올림픽도 단기적으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에 효과가 없지 않았으나 그해 말에는 다시 사그라졌던 점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소치 올림픽의 덕을 보는 쪽이 있다면 이를 후원하는 다국적 기업들뿐이라면서 프록터 앤드 갬블과 제너럴 일렉트릭 등의 독점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거론했다.

무디스는 그렇다고 소치 올림픽이 러시아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들어가는 돈이 지난해 러시아 GDP의 2.5%가 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국가 재정에 미치는 충격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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