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 HSBC 탈세 방조 혐의 조사

영·미, HSBC 탈세 방조 혐의 조사

입력 2015-02-10 09:21
수정 2015-02-10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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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이 전 세계 고객 10만여 명의 탈세를 방조한 HSBC에 대한 조사에 곧 착수한다.

영국 BBC는 영국 하원 공공회계위원회(PAC)가 이 사안을 조사할 방침이며 필요할 경우 HSBC 측에 자료 제출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거릿 호지 PAC 위원장은 HSBC의 탈세 방조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글로벌 은행이 부유한 엘리트를 위해 비밀리에 이 같은 행위를 했다고 비판했다.

대니 알렉산더 영국 재무부 장관도 고객의 탈세 행위에 공모한 은행 고위직을 단죄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거나 규제 권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법무부도 HSBC의 탈세 방조 폭로에 따라 지난 2012년 HSBC의 돈세탁 연루 혐의에 대한 기소유예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HSBC는 멕시코 마약조직 등의 돈세탁을 도왔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당시로서는 최대액인 19억 달러(약 2조816억원)의 벌금을 내고 기소유예에 합의했다.

당시 기소유예 조건에는 향후 5년간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현재 미국 법무부는 HSBC 등 수십 개 글로벌 은행에 대해 미국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조사 중이며 HSCB에 대해서는 환율 조작 가담 혐의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전날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HSBC 내부 문서를 입수해 HSBC가 203개국 고객 10만여명의 탈세를 방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ICIJ는 HSBC가 왕실인사, 공무원, 무기상, 독재자 등 각종 고객의 자금 1천억 달러(약 109조5천500억원)를 관리하고 있었으며, 이중에는 한국 고객의 자금도 20개 계좌에 2천130만 달러(232억원)가 있었다고 전했다.

HSBC 측은 과거의 법률 준수 노력이 미흡했다면서 ICIJ의 보도 내용을 인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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